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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받아도 호전없는 뒷목 통증… 경추 질환 아닌지 의심해 보세요

입력 | 2014-12-17 03:00:00

[Health&Beauty]문병진 원장 칼럼




왼쪽 뒷목과 날개뼈 안쪽 통증을 호소하는 60대 여성이 병원을 찾아왔다. 한 달가량 근처 병원에서 물리치료와 함께 약을 복용했으나 전혀 호전이 없다고 했다. 정밀 검사를 해보니 상태가 생각보다 심각했다. 목 뼈 사이를 지나가는 신경관에 협착이 진행됐다. 협착된 신경을 풀고 약물을 주입하는 신경유착박리술을 받아야 했다. 한 달가량 상태를 방치한 것이 상태를 악화시켰다.

일반적으로 등 또는 날개뼈 쪽에 통증이 있으면 근육통을 먼저 의심한다. 간단한 물리치료나 침 치료를 받는 경우가 많다. 근육이완제나 염증을 줄이는 소염제 등 약물 치료를 하면서 물리치료를 병행하면 점차 호전되기도 한다.

하지만 치료를 받아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을 경우 경추 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경추관협착증, 목디스크 등에 의해서도 등과 어깨뼈에 통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마치 디스크 환자들에게 허리가 아닌 다리 통증이 생기는 것과 비슷하다.

경추 질환의 원인은 나이가 들면서 경추관이 좁아지는 퇴행성 변화가 오기 때문이다. 경추디스크가 약해지고 척추관에 붙어 있는 인대가 두꺼워지며 뼈가 자라는 골극이 발생해 관절이 굵어지면서 척추관이 좁아지는 것이다.

따지고 보면 협착증은 사람이 나이가 들면서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증상이 발생하면 가벼운 통증이 아니라 병으로 보고 적극적인 치료를 해야 한다. 방치하면 고개가 뒤로 젖혀질 때 인대가 두꺼워지면서 척추관 안의 신경을 눌러 손상시킬 수 있다.

경추관협착증이 의심되는 경우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해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초기에는 먹는 약, 물리치료, 운동 등의 보존적 치료가 우선이다. 이러한 치료에 호전에 없거나 처음부터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비수술적 치료를 시행한다. 경추의 비수술적 치료는 신경성형술, 고주파수핵감술 등이 효과적이다.

만약 비수술적 치료를 했는데도 통증이 심해 일상생활이 어렵거나 현재 팔이나 다리에 마비가 온 경우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인공디스크 치환술이나 추간판부분절개술을 받는 경우가 가장 많다. 만약 협착증이 여러 마디 심한 경우에는 후방감압술 등으로 치료해야 한다.

연세건우병원장(구 연세견우병원장) 신경외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