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미 토크 콘서트. 사진=채널A
신은미 토크 콘서트, 고교생 ‘로켓 캔디’ 투척에 아수라장…부산 행소 취소
신은미 토크 콘서트
재미교포 신은미 씨(53)와 황선 전 민주노동당 부대변인(40)의 통일 토크 콘서트 강연 도중 인화물질을 투척한 10대 고교생에게 구속 영장이 신청됐다.
오군은 10일 신은미 토크 콘서트가 시작된 지 한 시간가량 지난 오후 8시 30분경 갑자기 일어나 신 씨에게 “북한이 지상낙원이라고 했습니까?”라고 물은 뒤, 가방에서 인화물질이 담긴 도시락을 꺼내 불을 붙였다. 앞으로 나가던 오 군은 옆 사람의 제지를 받았고 도시락이 바닥에 떨어지면서 “펑” 하는 소리와 함께 불꽃이 튀었다.
주변 관객들이 불을 끄고 오 군을 제압하면서 큰 화재로 번지는 걸 막았지만, 앞자리에서 강연을 청취하던 원광대 이모(60)교수와 민원연대 상근자인 곽모(37)씨 등 2명이 화상을 입었다. 정의구현사제단 박창신 신부(73)는 연기를 들이마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경찰은 오군이 투척한 물질이 질산칼륨, 설탕, 물엿, 황 등을 섞어 만든 속칭 ‘로켓 캔디(일종의 고체연료)’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 찰 조사 결과, 오군은 범행 전날인 9일 ‘네오아니메’라는 애니메이션 커뮤니티 사이트에 ‘드디어 인생의 목표를 발견했다’, ‘봉길 센세의 마음으로’, ‘감쪽같지 않노?’라는 글과 도시락 사진을 올린 것으로 밝혀졌다. 이 글에는 “집 근처에 신은미의 종북 콘서트 열린다. 찬합통에 폭약을 담았다. 내일이 기대된다”라는 범행을 암시하는 내용이 들어 있었다.
경찰은 공범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일 계획이다.
한 편 사건 후 신은미 씨와 황선 전 민주노동당 부대변인은 이날 부산에서 열기로 한 마지막 토크 콘서트를 취소했다. 행사 주최 측인 부산민권연대 이대진 사무처장은 “10일 사고로 진행자는 물론 관객의 안전까지 우려돼 행사를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신은미 토크 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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