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을 품은 산학융합 선도대학’ 모토로 내일을 향한 도약 채비
한국산업기술대는 첫 졸업생을 배출한 2002년부터 이후 6년동안 취업률 100%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웠다. 이후 대학이 설립된 지 17년 째가 되는 지금까지 취업 명문대의 전통을 계속 이어오고 있다.
한국산업기술대의 캐치프레이즈는 ‘기업을 품은 산학융합 선도대학’으로 기업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는 대학의 설립 이념을 담고 있다. 이 구호는 올해 2월에 부임한 이재훈 총장이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한국산업기술대의 건학이념은 “실제의 사물에 접근해 진리를 인식한다”는 뜻의 실사구시(實事求是). 학문의 자율성, 과학성, 현실성의 측면에서 “지구적인 시각으로 창의적 사고를 통해 산업체의 기술경쟁력을 높이고 고급 인력을 양성해 국부 증진에 기여한다”는 이념을 나타낸다.
한국산업기술대는 취업이 잘 되는 학교로 학생들 사이에서 유명하다. 2010년부터 시행된 건강보험DB 연계 취업통계조사에서도 수도권 지역 4년제 대학 중 평균 취업률이 가장 높은 대학으로 나타났다.
교육부가 9월에 발표한 ‘2014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조사’에서도 취업률 73.1%를 기록하며 졸업생 1000명 이상 2000명 미만(‘다’ 그룹) 대학 중 수도권 1위를 기록했다. 전국에서는 2위 규모. 졸업생 규모와 상관없이 수도권 4년제 대학을 통틀어 가장 취업률이 높다. 최근 5년간 평균 취업률은 75.1%로 수도권 대학 중 평균 취업률 75%를 넘긴 대학은 한국산업기술대가 유일하다. 올해는 지방대 취업률이 처음으로 수도권을 앞지른 가운데 나온 결과여서 더 의미가 크다.
취업률뿐만 아니라 취업의 질도 눈길을 끈다. 졸업생이 얼마나 전공과 관련된 분야에 진출했는지를 따지는 전공일치도에서 공학계열 위주의 한국산업기술대는 80%를 기록했다. 이는 취업 만족도나 산업 기여도 면에서 그만큼 타 대학과 비교했을 때 뛰어나다는 것을 의미한다. 교육부가 취업률 부풀리기를 막기 위해 3%까지만 인정하고 있는 교내 취업 비중도 0.3%에 불과해 논란의 소지를 없앴다. 한국산업기술대는 매년 70%를 넘는 높은 취업률을 꾸준히 유지하며 졸업생에 대한 산업계의 평판도 함께 넓혀가고 있다.
이재훈 총장은 “학생이 산업현장에서 학점을 이수하고 교내 엔지니어링하우스에서 기업 연구원과 함께 연구개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현장기반 산학협력시스템을 교육에 접목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 총장은 “앞으로도 산학협력을 기반으로 교육과 취업, 연구개발을 함께하는 차별화된 산학융합 시스템을 만들어 취업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가족회사 제도 창안… 전국 대학에 확산
2001년 273개 기업으로 출발한 가족회사는 현재 4000여 개로 폭발적으로 늘어나 국내 최대 가족회사 네트워크로 발전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산업기술대는 교육부와 산업부의 요청으로 가족회사 제도를 체계화한 매뉴얼 책자를 만들어 전국 대학에 배포했다.
한국산업기술대 교수진은 직접 다른 대학을 방문해 노하우를 설명하기도 했다. 이 제도는 2006년 정부 주재로 열린 공과대학 혁신포럼에서 전국적으로 확산시키자는 의견이 쏟아질 정도로 그 실효성을 인정받았다.
당시 산업자원부(지금의 산업통상자원부)는 이 제도를 전국으로 확대해 2015년까지 가족회사 수를 5만여 개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한국산업기술대는 이때부터 정부가 산학협력 거점대학을 육성하기 위해 재정을 지원하는 ‘1단계 산학협력 중심대학 육성사업(2004∼2008년)’을 통해 가족회사 시스템을 매뉴얼로 만들고 전국 다른 대학에 전파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