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석 탑승… 우승 샴페인 터뜨려… “속도 너무 빨라 놀랐지만 짜릿”
난치병을 앓고 있는 이현진 군(앞쪽 가운데)이 25일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오른쪽) 조수석에 탑승해 레이싱을 마친 뒤 삼성전자 소원별 희망천사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우승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메이크어위시재단 제공
이날 레이싱은 모두 이 군을 위해 연출된 것이었다. 배아세포종(악성 뇌종양의 일종)을 앓고 있는 이 군은 올해 4월 난치병 어린이의 희망사항을 들어주는 한국메이크어위시재단에 소원을 접수했다. 재단은 7개월간의 노력 끝에 삼성전자의 후원을 받아 이 군의 소원을 성사시켰다. 레이싱에 사용된 차량은 ‘람보르기니 서울’에서 제공했다.
이 군은 8세 때인 2011년부터 키가 크지 않고 무기력증을 호소했다. 2년 뒤 병원을 찾은 그에게 배아세포종 진단이 내려졌다. 이후 수술을 받았지만 신경이 밀집돼 있는 부분이라 조직만 떼어내고 종양을 완전히 제거하지는 못했다. 항암 치료를 시작한 이 군은 호르몬 체계에도 문제가 생겨 평생 호르몬 치료까지 받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날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라 우승 트로피를 전달받고 멋지게 샴페인까지 터뜨린 이 군은 “단 하루지만 소원이 이뤄져 너무 행복했다. 치료를 열심히 받아 언젠가는 ‘진짜 카레이서’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