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개봉 ‘빅매치’ 주연 이정재
할리우드 대작 ‘인터스텔라’와 맞붙는다. 부담되지 않느냐고 물었다. “‘빅매치’는 오락 영화죠. 스테이크 먹고 나면 탄산음료 마시고 싶지 않을까요.” 뉴 제공
영화 ‘빅매치’서 40대 나이가 무색한 액션 연기를 선보인 이정재.
“맞다. 다들 ‘네가 할 역이 아니지 않냐’며 말렸다. 그런데 지금 안 하면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액션 영화는 마지막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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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내 최선이라고 보면 된다. 예전에는 두세 달 운동하면 (근육이) 금방금방 올라왔다. 이번 영화에선 5개월 정도 주말 빼고 매일 오전 2시간, 오후 4시간씩 운동했는데도 잘 안 올라오더라. 77kg까지 늘렸는데 요즘 최동훈 감독의 ‘암살’ 찍으면서 15kg을 다시 뺐다. 독립군으로 나오는데 너무 근육질이면 안 되니까.”
―‘빅매치’의 익호는 단순무식하다. 이런 역할은 처음 아닌가.
“하긴 했는데 흥행이 안됐지. 색깔이 분명하고 남성적인 캐릭터를 좋아하는데 기회가 많지 않았다. 그래도 ‘관상’을 하면서 다른 면을 보여줄 수 있었다. 수양대군 역할을 제안받았을 때 한편으로 놀랍고, 반가웠다.”
―‘도둑들’ 이전까진 슬럼프도 겪지 않았나. 이후 줄줄이 흥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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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매치에서 형수로 출연한 라미란이 대종상 시상식에서 “이정재와 진한 키스신이 목표”라고 했다. 변함없는 섹시 아이콘이다. 관리를 하나.
“별거 없다. 워낙 잘 붓는 편이라 일할 땐 과식이나 음주를 하지 않는다. 거기에 운동 좀 간간이 한다.”
―현대미술관 홍보대사다. 유명 컬렉터라는 소문도 있던데 좋아하는 작가는….
“많다. 한국 작가 중에서는 정상화 씨. 뿜어져 나온 에너지를 단순화시킨 게 좋다. 그런데 그림을 많이 샀다는 건 오해다. 그냥 맛집 다니고 작은 갤러리 전시 다니는 거 좋아한다. 옷이 엄청 많다는 소문도 있던데 양복도 네 벌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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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무한도전’이나 ‘런닝맨’ 나가면 재미있을까. 불안해서 못 나간다. 방송을 안 하다 보니 광고를 통해 이미지를 노출하는 건 일에도 도움을 준다. 최근엔 햄버거 광고가 들어와서 놀랐다. 어린 친구들이 패스트푸드점에서 내 얼굴이 그려진 전단에 케첩으로 낙서하는 게 재밌었다. 대중적으로 이미지가 친근하게 바뀐 거 같은데 낯설면서도 고마운 일이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