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화. 스포츠동아DB
■ 한국빙상, 안방선 약하다?
운동선수들에게 ‘안방’만큼 편한 장소는 없다. 종목을 불문한 대부분의 선수들이 홈에서는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다. 늘 훈련을 해온 익숙한 경기장에서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까지 받으며 대회를 치르니 그럴 만도 하다. 그러나 한국이 배출한 빙상의 ‘여왕’들에게는 그 결과가 조금 달랐다. 명실상부하게 세계가 인정하는 최강자들이기에 더 의외였다.
이상화는 21일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2014∼2015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2차대회 여자 500m 디비전A 1차 레이스에서 2위로 결승선을 통과해 일본의 고다이라 나오에게 금메달을 내줬다. 이상화가 여자 500m 월드컵 레이스에서 우승하지 못한 것은 지난해 3월 월드컵 파이널 1차 레이스(3위) 이후 열한 번째 레이스 만에 처음이다.
세계 피겨스케이팅의 전설인 ‘피겨여왕’ 김연아도 같은 아픔을 겪었다. 2008년 12월 고양에서 열린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그 어떤 스포츠스타보다 폭발적인 관심과 응원을 받았지만, 오히려 다른 대회보다 더 많은 실수를 하면서 아사다 마오(일본)에게 1위를 내줬다. 2008∼2009시즌 동안 김연아가 시상대 맨 꼭대기 위에 서지 못한 유일한 대회였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