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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부산대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개발 착수”

입력 | 2014-11-19 03:00:00

美-日등 참여 2만5000TEU급




수출입 화물을 실은 컨테이너는 부산시내 도로 어디서든 쉽게 볼 수 있다. 이 컨테이너를 실은 대형 화물선박이 세계 곳곳을 누비며 해양한국의 명성을 알려왔다. ‘조선해양산업의 총아(寵兒)’로 불리는 이 같은 컨테이너가 부산 선박산업의 부가가치까지 높이고 있다.

부산대 선박해양플랜트기술연구원은 “2만5000TEU(6m짜리 컨테이너 1개)를 한꺼번에 수송할 수 있는 세계 최초, 최대 컨테이너선박 개발에 착수한다”고 18일 밝혔다. 지금까지 컨테이너선박 최대 수송 개수는 2만 TEU 이하로 이 이상 컨테이너를 한꺼번에 수송할 수 있는 선박 설계 기술은 불가능한 것으로 간주돼 왔다.

세계적으로 컨테이너선박의 대형화가 꾸준히 진행돼 오고 있지만 최근 대형 컨테이너선박의 해난사고, 초대형 컨테이너선박 개발 어려움 등으로 난관에 봉착해 있다.

하지만 부산대 선박해양플랜트기술연구원은 자체적으로 개발해 온 세계 최고 수준의 정밀 좌굴(갑자기 휘어지는 현상) 소성붕괴해석 기술과 첨단 최적 구조설계 기술을 적용해 컨테이너 수송선박 개발을 시작했다.

부산대 선박해양플랜트기술연구원이 총괄책임을 맡고 국내에서는 STX조선해양, 외국에서는 일본선급협회, 미국 DRS그룹, 핀란드 NAPA사가 참여해 3년간 국제 공동 사업으로 추진한다.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면 컨테이너 수송에 획기적인 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는 “유럽 선주로부터 컨테이너 1900개를 실을 수 있는 대형 컨테이너선박 2척을 수주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컨테이너선박은 극지방의 결빙 해역을 운항할 수 있는 내빙컨테이너선으로 수주금액만 7000만 달러(약 768억 원)에 달한다. 길이 177.5m, 폭 30.5m로 18.5노트의 속력을 낼 수 있다.

내빙선은 두꺼운 얼음을 깨뜨려 항로를 여는 쇄빙선과는 달리 얕은 결빙 해역이나 해상의 유빙 저항을 견딜 수 있도록 만든 선박. 일반 컨테이너선박보다 선체 구조가 강하다. 선체 내부 곳곳에 히터와 동결방지 시스템 등이 적용된다. 주요 장비와 각종 기자재도 혹한에서 작동된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