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 7개 청기와 2층짜리 양옥집… 市 “긴급사태때 신속대처 위한 것”
박원순 서울시장이 내년 2월 은평뉴타운에서 종로구 가회동으로 이사한다. 박 시장의 새 공관이 될 가회동의 2층 단독주택.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1981년부터 서울시는 종로구 혜화동에 있는 주택을 서울시장 공관으로 사용해 왔지만 한양 도성의 원활한 복원을 위해 지난해 12월 은평뉴타운 아파트로 이전했다. 이번 새 공관은 서울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북촌에 있고 시청과도 차로 15분 거리다. 대지 660m², 연면적 405.4m², 지하 1층(주차장) 지상 2층 규모의 청기와가 얹혀 있는 양옥집으로 방 7개(지하 작은 골방 제외), 화장실 5개를 갖췄다. 서울시는 임차보증금 28억 원에 임차 계약을 할 예정이다. 이곳의 매매가는 약 60억 원인데, 보통 단독주택의 경우 매매가의 60% 선이 전세가로 책정되는 점을 고려할 때 비교적 저렴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은평뉴타운 아파트는 ‘분양조건부 전세’ 형태로 2013년 2억8000만 원을 들여 임차했다.
당초 서울시장 공관 용도로 신축한 한남동 공관은 오세훈 전 시장의 결정에 따라 현재 중소기업 비즈니스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새 공관은 시에서 감정평가사와 회계사 등 전문가들의 공유재산 심의를 거쳐 결정한 것이며 28억 원은 보증금 형태여서 나중에 돌려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는 종로구, 서대문구, 성북구 등에 있는 민간주택을 공관으로 사들이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시의 재정 여건을 감안해 일단 빌려 쓰기로 결정했다. 시 관계자는 “2년간 임차 공관을 이용하면서 정규 공관의 적합한 위치와 규모 등에 대한 시민의 여론을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다음 달 열리는 서울시의회 정례회에 공관 이전을 위한 공유재산 관리계획과 2015년도 예산심의안을 상정한다.
장선희 기자 sun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