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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볼브레이크] FIBA룰 적용 후…경기흐름 빨라지고 감독 수싸움 더 치열

입력 | 2014-10-14 06:40:00


달라진 파울콜·20초 작전타임 폐지 영향
2년만에 복귀 하승진 “파울콜 확 줄었다”

KBL은 1997년 출범 이후 줄곧 미국프로농구(NBA) 룰을 기반으로 한 로컬룰을 적용해왔다. 그러나 올 시즌을 앞두고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제농구연맹(FIBA) 룰로 전환했다. FIBA 룰 도입은 개막 직후부터 경기 양상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 달라진 파울 콜, 매끄러워진 경기 흐름

FIBA 룰은 선수간 신체접촉(몸싸움) 시 ‘실린더 원칙’을 기준으로 한다. 수비자가 공격자 방어 시 가상의 실린더 공간 내에서 이뤄지는 몸싸움은 파울로 불지 않는다. 기존 로컬룰은 신체접촉에 비교적 엄격해 파울 콜을 양산했다. 여전히 핸드체킹이나 가상의 실린더 공간을 벗어난 파울에 대해선 엄격하지만, 전반적으로 파울 콜이 줄면서 경기 흐름은 한결 매끄러워졌다는 평가다.

12일 창원체육관을 찾은 한 LG 팬은 “솔직히 KBL은 파울 휘슬이 너무 많이 불려서 보면서도 맥이 끊기는 경우가 많은데, 오늘 경기(KCC전)는 끊어지는 것보다는 흐름이 빠르게 진행되는 것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KCC 하승진도 “2년 만에 복귀했는데, 과거보다는 몸싸움에 파울 콜이 확실히 줄어든 느낌이다”고 밝혔다.

장준혁 KBL 심판교육담당관은 10일 미디어 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규칙설명회에서 “시즌에 앞서 치러진 각 구단의 연습경기 때도 ‘경기 흐름이 덜 끊어진다’는 이야기가 오갔다. 경기 흐름이 빨라지면서 연습경기 때 각 팀의 득점도 소폭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 더 치열해진 감독의 ‘수 싸움’

10개 구단 감독들에게는 작전타임의 감소가 가장 큰 변화로 다가왔다. 기존에는 전반 2회, 후반 3회의 정규 작전타임에다 전·후반 1차례씩 20초 작전타임까지 포함해 경기당 총 7번의 작전타임을 요청할 수 있었지만, 올 시즌에는 20초 작전타임이 폐지됐다. 게다가 작전타임은 볼 데드 상황에서만 가능해 임의로 경기 흐름을 끊을 수 없다.

KCC 허재 감독은 “지난 시즌까지는 흐름이 상대팀으로 넘어갈 때 타임을 불렀다. 하지만 이제는 볼 데드 상황에서만 타임을 부를 수 있어서 한순간에 흐름을 상대에게 내줄 수 있겠더라. 섣불리 작전타임을 불렀다가는 정작 승부처에서 작전타임을 쓸 수가 없다. 작전타임을 부르는 타이밍이 언제가 좋을지도 잘 연구해봐야겠다”고 말했다. LG 김진 감독도 “경기 흐름을 내줄 때 선수들이 분위기를 다잡을 줄 알아야 한다. 리딩가드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포인트가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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