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듈 1억 세트 누적 생산은 세계적으로도 흔치 않다. 현대모비스가 모듈 사업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톱 플레이어’에 올랐다는 것을 의미한다.
모듈은 그 자체로도 특정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지만 각기 다른 모듈이 결합해 완제품을 구성해 하나의 부품으로도 볼 수 있다.
현대모비스는 모듈의 범위를 단순 부품 조립단계에서 기능부품 통합단계로 확대시켰다. 기능부품으로 통합하면 하나의 모듈을 구성하는 부품의 수가 줄어 연비가 향상되고 각종 물류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이 회사는 이런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 5개, 해외 8개국 11개 거점에 모듈 생산공장을 짓고 터널 컨베이어를 통해 현대·기아차에 모듈을 공급하고 있다. 2005년 크라이슬러에 컴플리트섀시모듈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현재까지 공급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지프 랭글러 차종에 적용되는 컴플리트섀시모듈의 누적 생산대수는 100만 대를 돌파했다.
현대모비스의 모듈 품질 확보 노력은 현대차 품질 향상에도 기여해 미국의 JD파워에서 발표한 100대당 품질문제 건수가 모듈화 이전인 1998년부터 모듈화 사업이 정착된 2005년까지 56%나 감소했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