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표창원 SNS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소장이 대리운전기사 폭행 시비에 휘말린 김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 대해 '갑(甲)질'이라고 비난한데 이어 무책임하다고 규탄했다.
표 소장은 22일 한수진의 SBS전망대와 인터뷰에서 김 의원 및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 일부 임원진이 대리기사와 폭행 시비에 휘말린데 대한 견해를 밝혔다.
그는 "아직까지 양측 주장이 엇갈린다. 정확하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경찰 수사 결과를 끝까지 봐야 할 것 같다"면서 "그동안 발표된 내용과 양측 주장 등을 종합해 보면 대강의 사건 개요는 파악된다"고 조심스럽게 운을 뗐다.
그는 "주변에 누군가 대리기사에게 '의원 앞에서 이럴 수 있느냐'고 얘기했고 김 의원이 자신의 명함을 주는 상황이 된 것 같다"면서 "대리기사가 '국회의원 앞에서 굽실거려야 되느냐'고 하니까 어떤 분이 '당신 국정원 직원이냐'고 하면서 상황이 벌어진 것"이라고 추정했다.
표 소장은 대리기사와 (경찰에 신고한) 행인들이 시민이 아닌 기관원이 아니냐며 제기된 '음모론'에 대해선 손사래를 쳤다.
그는 "앞뒤 정황을 봤을 때 대리기사와 행인들의 신원이 확인 됐다. 또 사전 기획된 음모거나 조직적인 개입이라면 경찰의 강경대응과 언론의 (현장) 출동 등이 있었을 것"이라며 "현장에선 체포도 이뤄지지 않았고 준비한 정황도 보이지 않는다. 기획이나 음모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오히려 표 소장은 "음모론이 자칫 (사회적) 약자인 대리기사와 의롭게 개입한 행인을 비난하고 거짓 허위로 몰아붙이는 모습으로 비춰질 가능성이 높다. 그러면 김 의원이나 유족 측이나 정당성, 명분 이런 것들이 훼손될 수 있다"고 역풍을 우려했다.
또 "오히려 유족 측은 사건에 책임을 지고 임원들이 전원 사퇴했다. 김 의원만은 아무런 이야기를 공개적으로 하지 않는다. 오히려 본인은 폭행에 가담하지 않았다고 빠지는 모습을 보였다. 책임 있는 국회의원으로서 해야 될 일이 아니다"라고 무책임한 태도를 규탄했다.
앞서 표 소장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김현 의원의 갑질'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서도 그를 비판한 바 있다.
한편, 김 의원과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 일부 임원진은 17일 술자리를 마치고 부른 대리운전기사, 행인들과 폭행 시비에 휘말렸다. 당시 임원진은 이번 일에 책임을 통감하고 전원 자진사퇴했다.
백주희 동아닷컴 기자 ju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