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활용해 파병 군인들의 전쟁 후유증 치료 프로그램을 만든 캐나다의 심리학자 짐 마랜드. 사진제공|한국마사회
캐나다 심리학자 ‘캔 프랙시스’ 프로그램 개발
말과의 교감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치료 효과
말(馬)이 전쟁 후유증을 앓는 군인들의 심리치료에 동원돼 화제다.
캐나다의 심리학자 짐 마랜드와 28년간 군에서 복무한 스티브 크리츨리는 아프가니스탄 파병 후 복귀한 군인들의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치료를 위해 ‘캔 프랙시스’라는 프로그램을 지난해 초 개발해 운영중이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한 군인은 “솔직히 경험하기 전에는 효과에 대해 반신반의했다. 그냥 혼자 있고 싶을 때가 많은데 나를 위해 아내를 이용해야하는 점이 특히 마음에 안 들었다. 하지만 아내에게 발 디딜 곳을 안내하면서 의사소통과 대인관계의 중요성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눈을 감은 채 남편의 말에만 의지해 장애물을 통과하는 데 성공한 그의 아내는 “난 당신에 대한 믿음을 잃은 적이 없어요”라고 신뢰감을 표현했다.
PTSD는 쉽게 완치되지 않기 때문에 평생 관리가 필요하다. ‘캔 프랙시스’는 예민한 동물인 말을 활용해서 PTSD 관리법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국내에서도 말을 활용해 청소년의 심리치료를 하고 있다. 한국마사회의 지원을 받아 경기도 시흥과 대구에 설립된 승마힐링센터가 대표적이다. 승마힐링센터는 승마를 통해 청소년의 과잉행동장애, 학교폭력, 게임중독을 힐링하고 있다.
김재학 기자 ajapto@donga.com 트위터@ajap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