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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집 사야하나요?” 문의 빗발

입력 | 2014-07-26 03:00:00

[새 경제팀 경제부양책 발표 이후]
LTV완화 최대 수혜지 꼽히는… 서울 강남 일대 술렁
한달전 9억에도 안팔린 매물… 10억 불러도 속속 계약 체결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동 C공인중개사 사무소. 이른 아침부터 매물을 찾는 전화가 잇따라 걸려왔다. 중개업소 관계자는 “부동산 추가 규제 완화 소식이 들려온 어제 오후부터 매입 시기를 엿보던 투자자와 재계약을 앞둔 이 지역 전세 세입자들을 중심으로 문의 전화가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나종구 동아부동산 대표(서초구 반포동)는 “재건축 단지의 프리미엄이 적게 붙은 매물이나 급매물이 최근 빠르게 새 주인을 찾고 있다”며 “새 경제팀의 부동산 규제완화 방침이 알려진 지난달 중순부터 거래량이 2∼5월의 2배 수준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끄는 새 경제팀이 24일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한 후 서울 강남 일대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강남 일대 재건축 단지는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 정비사업 활성화 대책 등 주요 부동산 정책의 직접적인 수혜주로 꼽힌다.

조청기 굿모닝엘스공인중개소 대표(송파구 잠실동)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잠실엘스 전용 84m² 매물이 9억 원에 나와도 잘 안 팔렸는데 이달 들어 10억 원 수준에도 속속 거래가 되고 있다”며 “관망하고 있던 대기 고객들이 적극 매수에 나서면서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부동산 컨설팅업체에는 전·월세 임대소득 과세방침 이후 냉담해졌던 투자자들이 “다시 집에 투자해도 되겠느냐”고 문의하는 상담이 잇따르고 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강남 재건축, 위례신도시, 지방 혁신도시 등 검증된 지역을 중심으로 투자 문의가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25일 기준 강남3구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18일) 대비 0.11% 오르면서 서울 아파트 매매가 상승세를 견인했다. 부동산114는 LTV가 70%로 상향 조정됨에 따라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에 집중된 6억 원 초과 아파트에 혜택이 주로 돌아갈 것으로 전망했다. 고가 주택이 많은 강남3구에서는 기존 LTV 기준으로는 전체의 58.4%만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전셋집을 매매로 전환하거나, 전세를 끼고 구입할 수 있었지만 대출 규제가 완화되면 90.8%가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분양 시장도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위례신도시 신안인스빌 아스트로’는 24일 청약 접수 결과, 607채 모집에 1만1908명이 몰려 19.61 대 1의 평균 경쟁률로 모든 주택형이 1순위에서 마감됐다. 올해 수도권에서 분양된 단지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이다.

김현진 bright@donga.com·홍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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