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제리 할릴호지치 감독-홍명보 감독(오른쪽). ⓒGettyimages멀티비츠
할릴호지치·빌모츠 영웅 모시기
홍명보·카펠로는 엿·콘돔 굴욕
2014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H조에 속했던 한국, 러시아, 알제리, 벨기에 사령탑들의 행보가 성적만큼이나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알제리 바히드 할릴호지치(62) 감독만 옷을 벗고, 한국 홍명보(45)-러시아 파비오 카펠로(68)-벨기에 마르크 빌모츠(45) 감독은 유임됐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차이가 크다.
알제리를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16강에 진출시킨 할릴호지치 감독은 알제리 내에서 영웅 대접을 받고 있다. 그는 알제리 대통령까지 나서서 잔류를 설득했지만 미리 예고한대로 팀을 떠났다. ‘박수 칠 때 떠나는’ 선택을 했다. “가족에 대한 책임감과 새로운 도전”을 결별의 이유로 내세운 그는 터키 트라브존스포르의 지휘봉을 잡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12년 만에 벨기에를 월드컵 본선 무대로 이끈 빌모츠 감독은 이례적으로 브라질월드컵 개막에 앞서 4년 계약 연장에 사인해 2018러시아월드컵까지 팀을 이끌게 됐다. 빌모츠 감독은 성공적인 세대교체와 용병술을 앞세워 이번 대회에서 벨기에를 8강으로 이끌며 계약 연장에 보답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