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염경엽 감독(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삼성 선발진 휴식 늘어 우천순연 화색
넥센도 불펜 휴식… 부상 복귀 시간 필요
우천순연에 대처하는 삼성과 넥센의 사령탑은 싫지 않은 표정이었다.
11일 목동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삼성과 넥센의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이날 목동에는 3시쯤부터 굵은 빗방울이 떨어졌다.
경기 전 덕아웃에서 만난 양 팀 감독들은 은근히(?) 순연을 기다렸다.
넥센은 최근 흐름이 좋지 않다. 최근 10경기에서 4승5패1무로 5할 승률을 밑돈다. 외국인투수 앤디 벤 헤켄을 제외하곤 믿을 만한 선발투수가 없다. 마무리투수 손승락과 내야수 김민성이 각각 부진과 부상을 이유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외국인타자 로티노와 중간투수 조상우가 부상 이탈한지 벌써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 선발진의 깊은 부진으로 불펜은 과부하가 걸렸다. 중간투수 한현희와 배힘찬 등이 연투를 이어가 휴식이 필요했다. 염 감독도 “전력이 온전히 갖춰지지 않았다”고 어려운 처지를 드러냈다. 부상선수들이 복귀하는 후반기 재편성된 우천순연 경기에서 승부를 걸어보겠다는 의지도 읽혔다.
12일 경기는 충분히 해볼만한 승산이 있다. 이날은 밴 헤켄의 선발등판이 예고돼 있고, 13일부턴 나흘간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염 감독은 “12일 경기에서 벤 헤켄 뒤에 선발투수 하영민을 붙여서 쓸 수 있다. 한현희도 휴식 후 등판할 수 있다”며 웃었다. 이날 경기에서 총력전을 펼친 뒤, 휴식기를 갖고 팀을 추스르겠다는 계산이다.
류중일 감독은 “하늘의 순리대로 하면 된다”고 말하면서도 내심 휴식을 기다렸다. 12일 선발은 배영수가 맡되, 선발투수들의 등판 일정이 밀리면서 하루 더 휴식을 보장받게 됐다. 특히 15일 대구 두산전에서 4일 휴식 후 등판할 것으로 보였던 릭 밴덴헐크가 다음 주 17일 등판으로 밀렸다. 류 감독은 “밴덴헐크가 10일 넥센전에서 109개의 많은 공을 던졌다”고 말하면서 우천순연을 달가워했다.
목동|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트위터 @sangjun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