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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나도 은따?” 직장인 70% 텃세 경험…유형 1위 ‘은따’

입력 | 2014-05-20 15:05:00

사진제공=직장인 이미지(해당 기사와 관계 없음)/동아일보DB


"직원들 텃세에 3개월도 못 버티고 그만뒀어요. 대놓고 왕따를 시키는 것은 아닌데 은근히 따돌리니까 더 기분 나빠요."

직장인 10명 중 7명은 새로운 직장에서 기존 직원들의 텃세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텃세는 주로 '은따(은근히 따돌리기)'의 형태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커리어가 이직 경험이 있는 직장인 753명을 대상으로 '직장 텃세'를 주제로 설문한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먼저 직장인 68.4%가 이직 후 새로운 직장에서 기존 직원들의 텃세를 경험한 적 있다고 답했다. 텃세를 부린다고 느끼는 상황(복수응답)은 '챙겨주는 듯 하면서 은근히 따돌릴 때(48.2%)'가 1위를 차지했다.

뒤이어 '스스로 해보라며 자료를 공유하지 않을 때(44.9%)', '처음부터 과도한 업무를 부여 받을 때(35.7%)', '대부분 내가 모르는 주제로 대화할 때(34%)', '업무 성과가 잘 나와도 축하대신 경계할 때(29.1%)', '내 조언을 무시하고 듣지 않을 때(25.4%)', '공채 출신이 아니라는 이유로 은근히 무시할 때(18.3%)' 등의 순이었다.

텃세가 조직이나 업무에 미치는 영향에선 대다수가 고개를 저었다. 직장인 74.1%(약간 부정적·매우 부정적)가 텃세의 '부정적 영향'을 지적했다. 반면, '긍정적 영향'은 18.3%(약간 긍정적·매우 긍정적)에 그쳤으며, '영향 없다'는 7.6%로 집계됐다.

부정적 영향에도 불구하고 텃세는 피할 수 없는 통과의례로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텃세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복수응답)에 '텃세가 옳지는 않지만 스스로 적응하는 수밖에 없다(51.8%)'가 가장 많았으며, '빠른 시간 내 성과를 내기 위해서 텃세는 사라져야 한다(36.8%)', '경력직으로 입사했다면 감수하는 것이 당연하다(11.4%)' 등의 대답이 나왔다.

그렇다면 텃세를 극복하는 노하우는 무엇일까? 직장인 64.3%가 텃세를 극복한 노하우가 있다고 답했다. 텃세 극복 노하우(복수응답)로 45.2%가 '업무 성과로 승부하기 위해 열심히 일한다'를 선택, 정면 돌파를 택했다.

이 외에 '모든 일에 튀지 않으려고 노력한다(42%)', '먼저 말 걸고 다가가는 적극성을 보인다(40.5%)', '술자리나 모임 등에 빠지지 않고 참석한다(32.3%)', '반대의견은 가급적 제시하지 않는다(26.3%)', '밥·술·커피 등을 자주 산다(12.4%)' 등도 노하우로 언급됐다.

텃세를 극복하고 새로운 직장에 적응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3.6개월'. '1개월 이상~3개월 미만(48.4%)'이 가장 많았으며, '3개월 이상~6개월 미만(24.6%)', '1개월 미만(12.1%)', '6개월 이상~1년 미만(8.8%)', '1년 이상(6.1%)' 등이 소요됐다.

백주희 동아닷컴 기자 ju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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