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인 티보, 아이스크림을 먹는 여자, 1963년
그는 왜 아이스크림을 그림의 소재로 선택했을까? 현대인들이 대량생산, 대량소비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과거에는 아이스크림이 특권층만 맛볼 수 있는 사치품이었지만 지금은 보통사람도 즐길 수 있는 인기 소비상품이 되었다. 현대인들이 물질적인 풍요를 누리고 있다는 것을 말하는 한편 대중의 꿈과 욕망을 아이스크림에 투영했다.
그림 속 여자에게 아이스크림은 인생에서 가장 달콤하고 즐거웠던 시간을 의미한다. 아이스크림이 왜 행복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지는 미국 작가 로라 B 와이스의 ‘아이스크림의 지구사’를 읽으면 알게 된다.
편안한 자세로 아이스크림을 맛보는 여자의 마음으로 이 그림을 감상하면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절로 되돌아가는 듯한 기쁨을 맛보게 되리라. 때 이른 무더위를 핑계 삼아 얼음처럼 차가우면서 달콤한 아이스크림의 황홀한 유혹에 빠져드는 것은 어떨까.
철학자 볼테르도 “아이스크림은 법으로 금지된 식품이 아니라는 게 안타까울 만큼 치명적인 매력을 갖고 있다”고 감탄했다니 말이다.
이명옥 한국사립미술관 협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