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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형주 ‘천개의 바람이 되어’ 가사 보니…“희생자들 마음 같다”

입력 | 2014-04-25 12:02:00


임형주 ‘천개의 바람이 되어’ 헌정. 사진=동아일보 DB

임형주 '천개의 바람이 되어' 헌정

팝페라 테너 임형주(28)가 대표곡 '천개의 바람이 되어'를 세월호 참사 추모곡으로 헌정한 가운데, '천개의 바람이 되어' 가사가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

소속사 디지엔콤은 25일 "임형주는 다음달 1일 '천개의 바람이 되어'의 한국어 버전을 '세월호 참사 추모곡으로 헌정해 재발매할 예정"이라며 "수익금 전액을 희생자 유가족에게 기부한다"고 밝혔다.

임형주는 지난 16일 SNS를 통해 "다른 유명인 분들처럼 물질적인 기부 동참을 생각하던 중 많은 분이 내 노래 '천개의 바람이 되어'를 추모곡으로 사용하고 부르시는 모습을 보게 됐다"며 "그래서 음악을 통한 재능 기부와 그 수익을 전달하는 것이 뜻 깊을 것 같았다. 내 노래가 유가족과 국민에게 작은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천개의 바람이 되어'는 '어 사우전드 윈즈(A Thousand Winds)'라는 제목의 작자 미상의 시가 원작이며, 일본의 유명 작곡가 아라이 만이 곡을 썼다. '천개의 바람이 되어'는 지난 2002년 미국 뉴욕 그라운드 제로에서 열린 9·11 테러 1주기 추도식에서 아버지를 잃은 11살 소녀가 낭독해 전 세계인의 마음을 울린 바 있다.

누리꾼들은 '나의 사진 앞에서 울지 마요 나는 그곳에 없어요/나는 잠들어 있지 않아요 제발 날 위해 울지 말아요/나는 천개의 바람 천 개의 바람이 되었죠/저 넓은 하늘 위를 자유롭게 날고 있죠' 등의 가사를 보며 "세월호 희생자 분들의 마음 같아 눈물이 난다"며 애통한 심정을 털어놓고 있다.

한편 임형주는 2009년 '천개의 바람이 되어'를 고(故) 김수환 추기경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곡으로 헌정해 불렀다. 하지만 이 곡의 원작자인 아라이 만이 저작권 문제로 한국어 버전을 허락하지 않았고, 임형주는 아라이 만 측과 이 곡의 저작권을 보유한 후지퍼시픽 한국 지사에 요청을 했다. 아라이 만 측이 4년 만에 한국어 버전을 허락함에 따라 이번 앨범 발매가 가능해졌다.

▼다음은 임형주 '천개의 바람이 되어' 가사▼

나의 사진 앞에서 울지 마요 나는 그곳에 없어요
나는 잠들어 있지 않아요 제발 날 위해 울지 말아요
나는 천개의 바람 천 개의 바람이 되었죠
저 넓은 하늘 위를 자유롭게 날고 있죠

가을에 곡식들을 비추는 따사로운 빛이 될게요
겨울엔 다이아몬드 처럼 반짝이는 눈이 될게요
아침엔 종달새 되~어 잠든 당신을 깨워줄게요
밤에는 어둠 속에 별 되어 당신을 지켜 줄게요

나의 사진 앞에 서 있는 그대 제발 눈물을 멈춰요
나는 그 곳에 있지 않아요 죽었다고 생각 말아요
나는 천 개의 바람 천 개의 바람이 되었죠
저 넓은 하~늘 위를 자유롭게 날고 있죠

나는 천 개의 바람 천 개의 바람이 되었죠
저 넓은 하~늘 위를 자유롭게 날고 있죠

저 넓은 하~늘 위를 자유롭게 날고 있죠

임형주 '천개의 바람이 되어' 헌정. 사진=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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