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시장에서 가장 시세를 알기 어려운 차종으로 단연 LPG 차량이 꼽힌다. 유류비를 걱정하는 서민들과 장애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LPG 중고차는 다양한 기준에 따라 가격이 매우 유동적으로 책정돼 구입 시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25일 중고차 가격비교 사이트 ‘차넷’에 따르면 2011년형 현대차 그랜저 HG LPG가 2200만원으로 가장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2006년형 현대차 그랜저 TG LPI는 연식이 오래됐음에도 960만원으로 비교적 높은 시세를 보였다. 이 외에 2008년형 기아차 로체 이노베이션 LPI LX20은 800만원에 거래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3년에 출시한 한국지엠 올란도 LPG LPZ 프리미엄은 1800만원, 이미 단종 된 2001년형 레조 2.0 LPG 다이아몬드는 230만원에 판매됐다.
하지만 이 같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LPG 차량을 구매할 때는 유의할 점이 많다. LPG RV, SUV, 경차 등 LPG를 연료로 하는 하이브리드 중고차의 경우 누구나 구매할 수 있지만, 그 외의 세단은 국가유공자, 장애우만 구입할 수 있다. 하지만 구입 대상자가 5년(60개월) 이상 차를 소유했다면 일반인에게 이전 가능하다.
이 때문에 일반인에게 이전 가능한 LPG 중고차는 시세가 높은 반면, 이전 불가능한 LPG 중고차는 구매고객이 한정되어 있어 시세가 떨어진다.
LPG 중고차의 시세 차이는 택시, 장애인용, 렌터카 등 다양한 용도의 활용에도 있다. 이는 차량 내·외부 옵션 여부가 기준이 되는데, 택시와 렌터카의 경우 기본 옵션의 차량이 많아 시세가 떨어지는 편이다.
또한 택시와 렌터카 용도의 중고차인 경우, 기본적으로 주행거리가 많다. 렌터카의 경우 자신의 소유 차량이 아니기 때문에 험하게 운전하는 습관 등을 감안하면 중고차 시세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