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원-차승원-박신혜-김수현(왼쪽부터 순서대로). 동아닷컴DB·스포츠동아DB
홍보 의도로 오해살까 선행도 소극적
“부디 기사화되지 않도록 해주세요. 액수도 그렇고, 홍보한다는 얘기를 들을까봐 조심스러워서….”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를 위해 사회복지 공동모금회에 2000만원을 기부한 한 연기자의 말이다. 칭찬받아 마땅한 스타들의 기부가 일부 오해의 시선으로 인해 소극적인 태도로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는 “알려지지 않은 연예인 기부가 훨씬 많다”고 말한다. 협회에 따르면 한 톱스타는 익명을 요구하며 1억원을 내놨고, 팝핀현준·박애리 부부도 1000만원을 기부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드라마 제작사도 성금을 보냈다.
협회 관계자는 “기부내용을 정리하면서 더 많은 연예인이 ‘이름을 밝히지 말아 달라’는 전제로 선행 하고 있다”고 전했다.
송승헌 정일우 박경림 등도 도 각 기부단체 측에 “기부내용을 공개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희생자를 위한 진심이 왜곡돼 홍보성 이벤트로, 혹은 이미지 제고를 위한 수단으로 비치는 것에 대한 우려가 가장 큰 이유다.
전국재해구호협회 관계자는 “성금을 내놓는 것이 예기치 못한 논란이 될 것을 우려해 스타들이 소속사를 통하지도 않고 직접 익명으로 기부하고 있다”며 “전 국민이 마음을 담은 기부금과 구호물품 등을 전하고 있고, 스타들의 기부가 많은 사람에게 희망을 주고 좋은 영향을 미치는 만큼 더 적극적인 기부의 분위기가 정착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 연예 관계자는 “일부에서 연예인의 기부를 당연시하거나 기부금액에 따라 선의의 정도를 평가하는 잘못된 시선이 존재한다. 전 국민이 기적을 바라고 있는 만큼 연예인들의 진심도, 있는 그대로 바라봐주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트위터 @ricky3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