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20대女 살해 공익요원… 행동수칙 적어놓고 1년전부터 준비 ‘어린이-여성-노인’ 살해 순서까지
“언제라도 살인을 할 수 있게 몸을 단련한다. …내 롤 모델은 (연쇄살인범) 유영철이고 7명을 죽인다.”
지난달 서울 강남 주택가에서 20대 여성을 잔혹하게 살해한 공익근무요원이 연쇄살인범을 따라 하기 위한 행동수칙까지 적어놓고 살인을 준비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조기룡)는 10일 강도살인과 살인예비, 절도 등 혐의로 공익근무요원 이모 씨(21)를 구속 기소했다.
이 씨는 지난달 22일 오후 11시 10분쯤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한 빌라 1층 현관 입구에서 김모 씨(25·여)의 얼굴을 흉기로 찌르고 벽돌로 머리를 20차례 내리쳐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씨는 112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대치해 자해 소동을 벌이다 현장에서 검거됐다.
2012년 12월 현역병으로 입대한 이 씨는 군 생활 중 정신과 병력을 이유로 ‘현역 부적격’ 판정을 받고 경기 김포시청에서 공익근무를 시작했지만 여기서도 적응을 못해 주민센터로 다시 발령을 받았다. 검찰 관계자는 “이 씨는 2010년 PC방에서 말다툼을 한 상대를 망치로 때린 사실이 추가로 드러나는 등 폭력적인 성향이 심했다”고 밝혔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