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중고차 시장에서 폴크스바겐의 대표 차종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9일 중고차 가격비교 사이트 차넷이 발표한 ‘수입 중고차 도매 시세’에 따르면 2010년형 폴크스바겐 골프는 62.5%로 수입차 중에서도 높은 잔존가치를 나타냈다. 수입 SUV 인기 차종인 폴크스바겐 티구안 역시 2010년형 모델이 56.8%의 잔존가치율을 보이며, 4년이 지난 지금 2450만 원에 거래가 형성되고 있다.
중고차 잔존가치는 2년이나 3년 후 차량을 되팔 때 신차가격대비 비율로, 잔존가치가 높다는 건 구매하려는 소비자가 많다는 것. 폴크스바겐 모델들이 인기가 좋은 건, 연비가 좋고 튼튼한 수입차라는 인식 때문인 것으로 차넷은 분석했다.
수입 중고차에서 포드 ‘이스케이프’는 잔존가치율이 28.4%로 가장 낮았다. 인피니티 ‘G37’은 그 뒤를 이어 33.1%로 조사됐다. 2010년에 구입한 아우디 ‘뉴 6A’는 현재 2420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수입차는 상대적으로 국산차 보다 감가상각률이 높아 중고차로 판매할 때 제값 받기 어렵다. 가장 큰 이유는 A/S 기간 종료 시 수리비의 대한 부담이 크기 때문으로 A/S 종료 임박 및 종료 차량은 중고차 시세가 더욱 낮을 수밖에 없다.
또한 원금유예 할부, 리스 등 초기에 적은 비용으로 수입차를 구입하지만 막상 유지비를 감당하지 못 해 헐값에 내놓는 경우도 많다. 이는 수입 중고차 가격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판매회전율이 낮은 것도 수입 중고차를 판매하는데 어려운 요소로 작용한다. 수입차 브랜드에 대한 개인취향이 다르고, 수리 및 유지비 등 부담이 크기 때문에 국산차의 비해 수요가 많지 않다. 중고차 딜러 입장에서는 차량 보관료, 판매 회전율 등 매입 후 판매 완료 시기까지의 유지비도 고려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판매 회전율이 낮은 수입차의 경우 높은 가격을 받기 어렵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