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질오염 공포가 낳은 진풍경
휴대용 정수기 ‘워터버블’. 물을 정화시키고 안 좋은 (11.8%) 냄새를 없애준다. 이마트 제공
김 씨처럼 깨끗한 물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생수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 한발 더 나아가 휴대용 정수기를 들고 다니며 물을 정화시켜 먹는 사람들까지 등장했다.
생수 소비량이 늘었다는 것은 생수 생산업체의 매출에서도 나타난다. 아이시스, DMZ 등 생수를 제조·판매하는 롯데칠성음료의 1분기 생수 매출은 지난해 1분기보다 10% 이상 늘어났다.
생수 판매량 증가는 환경오염 관련 이슈가 잇따라 터진 데 따른 것이다. 우선 올해 초부터는 미세먼지가 연일 이슈가 되고 있다. 탁한 공기 때문에 입안이 칼칼해진 소비자들은 특히 휴대용 생수 소비를 늘렸다. 이마트에서 작은 용량인 500mL 생수의 1분기 매출 증가율(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은 90.7%로 전체 증가율(45.3%)의 2배를 넘었다. 편의점 GS25의 1분기 500mL 생수 매출도 지난해 1분기보다 31.1% 늘었다.
또 조류인플루엔자(AI)에 따른 가축 도살 처분으로 인한 지하수 오염을 우려하는 이들이 늘어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1주일 전에는 상당수 폐수정화시설이 오염 수치를 조작해 더러운 물을 배출해 왔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배병빈 이마트 음료팀장은 “환경 관련 이슈에 때 이른 고온 현상까지 겹치면서 생수 매출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휴대용 정수기에 대한 수요가 커진 것도 눈에 띈다. 이마트는 지난달 15일 판매를 시작한 휴대용 정수기 ‘워터버블’이 보름 만에 2500여 개 팔렸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여과기능을 통해 물을 깨끗하게 만들고 불쾌한 냄새를 없애준다. 8개 회사의 휴대용 정수기 제품을 판매 중인 옥션의 1분기 관련 매출은 지난해 1분기보다 10%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