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시’ 한국공연 앞둔 日 아이돌 스타 미조바타 준페이 인터뷰
미조바타 준페이는 “무술을 해 본 적이 없어 3개월간 따로 연습했다”며 “무술도 무술이지만 기모노를 입고 아름답게 움직여야 하는 게 특히 어려웠다”고 말했다. 미나모토 가쓰미 제공
일본의 아이돌 스타 미조바타 준페이(溝端淳平·25)는 연극 ‘무사시’ 연습 초기를 이렇게 떠올렸다. 그는 일본 드라마 ‘버저비트’ ‘보스’, 영화 ‘하프 웨이’ ‘기린의 날개’ 등에 출연했으며 한국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내 개봉된 영화 ‘황금을 안고 튀어라’에 동방신기의 최강창민과 함께 출연했다.
21∼23일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에서 막을 올리는 ‘무사시’ 공연을 앞두고 미조바타 준페이를 e메일로 인터뷰했다. ‘무사시’는 17세기 실존했던 전설적인 무사 미야모토 무사시와 라이벌 사사키 고지로가 벌이는 결투를 그린 작품. 일본 연극의 거장 니나가와 유키오(79)가 연출했다. 그는 고지로 역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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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가와 선생님은 말씀을 별로 하지 않으세요. 그래서 더 무서웠어요. 언제 어떤 말씀을 하실지 몰라 긴장하게 되는 거 있잖아요. 저를 제외하고는 모든 배우들이 ‘무사시’ 초연 때부터 같은 배역을 맡고 있어 저만 잘하면 됐거든요. 선생님이 작은 움직임 하나까지도 섬세하게 가르쳐주셨어요. 그러고는 말씀하셨죠. ‘하이에나처럼 무사시에게 덤벼드는 마음을 잊지 마라’고요.”
그는 너무 진지하고 요령 있게 처신하지 못하는 점이 고지로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한국공연에 앞서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공연을 했다.
“언어는 달랐지만 싱가포르 관객들이 빨려 들어온다는 걸 느꼈습니다. 연극은 단지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어요.”
그는 마지막 장면과 대사에 가장 큰 애착이 간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스포일러가 된다며 설명을 아꼈다. 그는 케이팝 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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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연극과 영화, 드라마 등 장르 구분 없이 자유롭게 연기하며 늘 도전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좋은 작품이라면 주연이든 조연이든 가리지 않고 출연하고 싶어요. 제 연기를 보는 분들에게 긍정적인 자극을 줄 수 있다면 정말 기쁘겠어요.” 3만∼7만 원. 02-2005-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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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초연 ‘무사시’는 어떤 작품?
미야모토 무사시와 사사키 고지로의 숙명적인 대결을 그린 연극 ‘무사시’. LG아트센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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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이 오른 후 3분 안에 관객들을 사로잡아야 한다”는 것이 니나가와의 지론. 강렬하고 황홀한 무대를 강조해 ‘눈의 연극’으로 유명하다. 국내에선 2011년에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에 이어 두 번째로 선보이는 니나가와의 작품이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