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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잘하게 하는 법 만들라

입력 | 2014-02-26 03:00:00

[신문과 놀자!/주니어를 위한 사설 따라잡기]




《 선행(先行·미리 함)학습을 금지하는 법안이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와 법사위원회를 통과했다. 박근혜 대통령 공약이었던 이 법안은 국회 본회의를 거쳐 가을 학기부터 시행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 법에 따르면 대입 논술고사는 고교 과정을 벗어날 수 없고, 외국어고, 과학고 등에서 특정 학년 수준을 벗어난 어려운 시험문제를 낼 수 없다. 학원이 선행학습을 광고할 수도 없다.

이 법 가운데 대학교 입학시험과 고등학교 입학시험에서 선행 과정 평가를 금지하는 조치는 어느 정도 사교육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특목고 진학을 위한 과열 경쟁도 다소 줄어들 수 있다. 반면 사교육 경감(줄여 낮춤) 효과가 거의 없을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수학의 경우 선행학습과 심화학습을 칼로 무 자르듯 나누기 어렵다. 영어는 학교 성적과 관계없이 외국어 실력을 쌓기 위해 미리 배우는 학생이 많다.

선행학습을 막고 시험을 쉽게 내면 ㉠( )로 다른 부작용이 생기게 된다. 지금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과거보다 쉬워서 학생들은 풀었던 문제를 풀고 또 풀면서 ‘실수 안 하기’에 온 힘을 쏟고 있다.

학습 능력이 뛰어난 젊은 시절에 열심히 공부하는 것은 필요하다. 다만 평생 자산이 될 수 있는 공부를 시켜야 한다. 21세기에 맞는 창의적 인재를 기르려면 인성과 신체의 균형을 이루는 체육활동, 동서양의 양서(良書·좋은 책)를 섭렵(널리 경험함)하는 독서, 글로벌시대에 필요한 외국어능력, 음악·미술과 같은 예능교육을 더 강화해야 한다.

융합형 인재를 만들기 위한 큰 그림을 그리면서 공교육 수준을 높이기 위해 학교, 지역별로 경쟁을 해야 한다. 일부 자율형사립고에서 도입한 탐구·토론식 교육방법을 공교육에도 도입할 필요가 있다. 교육이 가장 중요한 미래 투자다. 동아일보 2월 20일자 사설 재정리 》

사설을 읽고 다음 문제를 풀어보세요

1. 다음 설명을 읽고 ㉠( )에 들어갈 현상을 가리키는 단어를 쓰세요.

풍선의 한 곳을 누르면 다른 곳이 불거져 나오는 것처럼 문제 하나가 해결되면 또 다른 문제가 생겨나는 현상.

2. 사설에서 주장하는 창의적·융합형 인재에 맞는 공부 방법이 아닌 것은 무엇일까요?


① 소설책 읽기

② 친구들과 농구하기

③ 피아노 치기

④ 참고서 풀기

3. 선행학습을 금지하는 법안에 대한 두 학생의 의견을 읽고 나의 의견을 정리해 500자 이내의 짧은 글로 써봅시다.

우석: 나는 ‘선행학습 금지법’이 시행되면 사교육 부담이 덜어질 것이라고 봐. 그동안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은 어려운 부분이 시험문제로 나와서 학원의 도움을 빌려서라도 공부를 할 수밖에 없었어. 교과과정에 맞는 문제만 시험문제로 나온다면 굳이 사교육을 찾지 않아도 될 거야.

수민: 선행학습 금지법의 효과는 반쪽이라고 생각해. 왜냐하면 선행학습 금지법은 사교육에서의 선행학습을 금지하지 않거든. 학교 시험문제가 쉬워지더라도 학원에서 앞선 교과과정의 내용을 여전히 가르친다면 선행학습은 근본적으로 없어지지 않아. 학생들이 미리 어려운 내용을 공부해야 하는 것은 마찬가지일 거야.

김보민 동아이지에듀 기자 go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