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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광주 아시아문화전당 공정 83%… ‘빛의 숲’ 윤곽

입력 | 2014-02-19 03:00:00


도심녹지 친환경적 공간을 표방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건축 키워드인 ‘빛의 숲’이 윤곽을 드러냈다. 사각형 유리시설물이 채광창, 환풍구 역할을 하는 천창(天窓)이다. 광주 동구 제공

18일 광주 동구 광산동 국립아시아문화전당. 10월 준공되는 이 건물의 공정은 83%. 하지만 아직도 지상의 상당 부분이 나무와 잔디만 보인다. 이 주변에 가로 3m, 세로 2m 크기의 투명한 사각형 유리시설물 80여 개가 세워져 있는 게 눈길을 끈다. 이 유리시설물은 빛을 받아내기 위한 채광창으로 ‘천창(天窓)’이라고 불린다. 천창들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건축 키워드인 ‘빛의 숲’을 상징한다. 빛의 숲은 2005년 국제 건축설계 공모를 통해 선정된 재미건축가 우규승 씨(73)의 작품.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부지 12만8621m², 건축면적 17만3539m²에 지상과 지하 각각 4층 규모다. 5·18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 본부로 사용된 옛 전남도청 본관 등이 있는 민주평화교류원, 어린이문화원, 아시아 예술극장 등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전시·공연시설이 지하에 있다. 전시·공연시설은 지상에서 최고 25m 깊이로 지하 중앙에는 넓게 트인 광장이 있다. 천창은 낮 시간에는 지하에 있는 전시·공연장에 자연의 빛을 받을 수 있다. 밤에는 전시 공연장에서 나오는 은은한 빛을 지상으로 발산시켜 주는 통로다.

김성근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 전당시설과장은 “천창은 은은한 자연광이 조명으로 이용돼 쾌적한 전시 관람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지상공원 10만 m²는 도심 녹지 역할을 하게 된다. 아시아문화전당은 건축물을 지하에 지은 뒤 옥상에 흙을 덮어 공원을 만들었다. 보행자들을 위한 지상공원은 광주천, 광주공원, 무등산을 연결하는 광주 도심 녹지축 역할을 하게 된다. 열린 광장은 다양한 문화활동이 열리는 마당 기능을 한다. 공원 중앙지점에는 옛 전남도청과 분수대 등 5·18 역사적 건축물들이 자리를 잡는다.

아시아문화전당은 문화창조원, 아시아예술극장, 문화정보원, 어린이문화원, 민주평과교류원 등 5개 원으로 구성돼 있다. 아시아예술극장 대극장(2000석 규모)은 야외까지 문이 열리고 좌석을 자유롭게 바꿀 수 있다. 높이 15m, 길이 300m의 빅 도어(Big Door)는 무대, 객석을 나눠 두 개 이상의 공연 진행이 가능하다. 520석 규모의 중극장과 소극장, 어린이전용극장도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문화창조원 복합전시관은 높이 16m에 기둥이 없어 대형 작품을 설치할 수 있고 다양한 전시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