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의 신마이크 카슨 지음/김인수 이주만 옮김/413쪽·1만6000원/알에이치코리아
이 책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명감독 30여 명의 심층 인터뷰를 경영학적으로 분석했다. ‘축구 명감독들의 리더십’ 이야기라고나 할까. 그들의 ‘지극히 사적이고 인간적인 토로’라고도 할 수 있다.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맨유 왕국’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야 약방의 감초. 박주영을 거의 출전시키지 않았던 아스널의 아르센 벵거 감독의 말이 인상적이다. “금요일마다 경기에서 제외되는 14명(엔트리 25명)을 고르는 일은 죽을 맛이다. 그리고 월요일 아침에 그들을 만나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좋아, 다시 해보자. 우린 같은 배를 탔잖아’라고 말하는 건 더욱 그렇다.”
2012년 정초 선덜랜드에 있던 지동원이 선두 맨체스터시티와의 경기 후반 48분에 ‘버저비터 골’을 터뜨려 1-0으로 이겼다. 당시 선덜랜드 감독은 마틴 오닐. 그는 “최전방 공격수들이 미드필더로 내려왔고, 미드필더들이 중앙 수비를 맡을 정도였지만 우린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화성 전문기자 mar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