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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경제]소치선수단 전원에 ‘갤노트3’ 선물한 삼성

입력 | 2014-01-27 03:00:00

오메가측의 견제로 ‘갤럭시 기어’는 접어




지난해 10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삼성 스마트 올림픽 발표회’에서 비탈리 스미르노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앞줄 오른쪽)이 독일의 마그달레나 노이너 선수(앞줄 왼쪽)에게 올림픽 공식 휴대전화인 ‘갤럭시 노트3’를 전달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김지현 기자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 무선통신분야 공식 후원사인 삼성전자는 지난해 올림픽 개막을 100일 앞두고 선수단 전원에게 ‘갤럭시 노트3’를 지급했습니다. 이 제품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선정한 소치 겨울올림픽 공식 휴대전화입니다. 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 전원에게 공식 휴대전화를 지급한 것은 사상 처음으로, 상당히 ‘통 큰’ 후원을 한 셈이죠.

다만,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3와 연동되는 웨어러블 기기 ‘갤럭시 기어’까지 함께 지급하진 못했습니다. 그 배경에는 올림픽 공식 ‘타임키퍼’인 오메가의 견제가 있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타임키퍼란 올림픽에서 펼쳐지는 모든 경기의 기록을 재는 역할로, 오메가는 1932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부터 80년 넘게 올림픽 공식 타임키퍼로 활동해오고 있습니다. 갤럭시 기어를 선수단에 지급하는 것과 관련해 ‘삼성전자는 무선통신분야 후원사이므로 무선통신 관련 제품만 지급할 수 있다’는 게 오메가 측의 논리입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기어는 시계가 아니라 웨어러블 전자기기”라고 반박했지만 결국 ‘스마트 워치도 시계’라는 주장이 받아들여져 끝내 지급에는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처럼 매번 올림픽 때는 경기장 안에서만큼이나 경기장 밖에서 벌어지는 후원사들 간의 장외 경쟁이 뜨겁습니다. 이번 소치 올림픽 후원사는 삼성전자와 오메가를 비롯해 코카콜라, 비자카드, 맥도널드, 파나소닉, GE, P&G 등 모두 쟁쟁합니다. 업계 관계자는 “올림픽 기간에 경기장과 부대시설에서는 신용카드도 비자카드만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후원사들의 브랜드 관리가 치열하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이번 개막식 때 갤럭시 노트3를 볼 수 있을지도 관심사 중 하나죠. 삼성전자의 바람은 선수들이 개막식 때 자발적으로 갤럭시 노트3를 들고 입장하는 것. 앞서 2012 런던 올림픽 때는 개막식 행사 당시 갤럭시 S3와 갤럭시 노트가 깜짝 등장했습니다. 인터넷의 발명과 사람들 간의 연결과 소통을 강조하는 개막 공연 때였죠.

김지현·산업부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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