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사진제공|WKBL
포인트가드 도움없이 득점 3위 고군분투
“미안해 하는 동료들 보면 더 힘이 나요”
하나외환, 5위 KDB생명에 57-61 패배
여자프로농구 하나외환의 주포 김정은(27)은 ‘고독한 에이스’다. 매 시즌 발군의 득점력을 뽐내고 있는 그녀는 올 시즌에도 평균 16.2점을 올리며 모니크 커리(KB스타즈), 쉐키나 스트릭렌(신한은행)에 이어 득점 3위에 올라있다. 국내선수 중에선 1위다. 13일 신한은행전에선 정규리그 개인통산 5000득점 돌파(프로 9호)의 금자탑을 세웠다.
하나외환은 김지윤(현 신한은행 코치)의 은퇴 후 포인트가드 부재에 시달리고 있다. 김정은의 득점은 이미선, 최윤아 등 리그 정상급 게임메이커의 도움 없이 개인의 능력으로 올리는 것이어서 더 큰 의미를 지닌다. 걸출한 포인트가드가 없는 팀 사정으로 인해 김정은은 매 경기 상대의 집중견제에 시달리고 있다. 외국인센터 나키아 샌포드의 존재감도 지난 시즌만 못하다. 김정은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다.
타 팀에 비해 공격 옵션이 부족한 하나외환은 김정은의 득점이 저조한 경기에선 고전을 면치 못한다. 이 때문에 김정은은 매 경기 겹겹이 몰려드는 상대 수비를 따돌리면서 공격하랴, 상대 주포를 수비하랴 이만저만 애를 쓰는 게 아니다. 김정은 스스로도 “힘든 것이 사실이다”고 토로할 정도다.
그러나 승리는 또 한번 하나외환의 품을 비껴갔다. 하나외환은 57-61로 져 5위 KDB생명과 다시 2경기차로 벌어졌다. 반면 KDB생명은 천신만고 끝에 7연패를 끊고 4위 삼성생명을 1게임차로 추격했다.
구리|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트위터 @stopwook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