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엑소’ 꿈꾸며… 아이돌 대회전영광 재현 다짐하며… 거장들의 귀환
《 2014년 가요계는 예열된 ‘프라이팬’과 같다. 지난해 국내에 12년 만의 밀리언셀러(100만 장 판매 앨범)가 나왔다. 주인공은 고작 2년 차인 아이돌 그룹(엑소)이었다. ‘가요계=아이돌 판’인 줄 알았는데 조용필이 19집 ‘헬로’로 세대의 벽을 허무는 혁명을 일으켰다. 2011년 소녀시대의 파리 콘서트로 촉발된 케이팝 신드롬, 2012년 싸이의 ‘강남스타일’ 열풍 이후 수출 시장은 하향 안정세로 돌아선 반면 의외로 내수시장이 달궈졌다. 올해는 어떤 가요가 우릴 두근대게 할까. 》
○ 적벽에 다가서다…가요 삼국의 지략 대결
한국형 아이돌 시장의 ‘공식’을 선점해 온 SM엔터테인먼트는 2014년에 ‘프리(pre)-아이돌’을 선보인다.
빅뱅, 2NE1, 싸이로 개성 있는 기획을 성공시켜 온 YG엔터테인먼트는 올해 남성그룹 ‘위너’ 외에 걸 그룹 한 팀을 더 데뷔시킬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양현석 대표가 여성 멤버 몇몇을 직접 소개하며 “소녀시대 같은 외모로 힙합을 잘 소화하는 새로운 YG형 걸그룹을 내놓겠다”고 공언했는데 일정이 미뤄졌다.
최근 다소 부진했던 JYP엔터테인먼트는 올해 세 팀의 아이돌 그룹을 데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남성그룹 갓세븐과 파이브라이브,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여성그룹 하나. 지난 2년간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한 JYP가 사활을 걸었다.
○ 아직은 으르렁… 중견 아이돌의 컴백
동방신기, 빅뱅, 소녀시대처럼 순식간에 중견이 된 5년 차 이상 아이돌 그룹이 또 한 번 인기를 얻을 수 있느냐도 올해 주요 관전 포인트다. 지난해 ‘아이 갓 어 보이’로 미적지근한 성공을 거둔 소녀시대는 1년 만인 이달 말 새 음반을 내놓는다. 2012년 ‘판타스틱 베이비’ ‘몬스터’로 선전한 빅뱅은 지난해 솔로 음반을 줄줄이 냈는데 올해는 다시 팀으로 새 앨범을 낸다. 그간 지드래곤과 태양을 중심으로 더 강해진 개인 이미지를 어떻게 시너지화하느냐가 관건이다. 동방신기는 6일에 7집 ‘텐스’를 낸다.
○ 아직은 바운스… 중견과 노장의 귀환
조용필의 20집(왼쪽), 서태지의 9집(오른쪽 위), 2인 체제로 남은 들국화의 활동 재개 역시 2014 가요계를 달굴 키워드다. 동아일보DB
임희윤 기자 i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