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 숲 체험장’ 잇달아 문열어
마포대진유치원 어린이들이 서울 마포구 상암산 유아 숲 체험장에서 로프타기 놀이를 하고 있다. 서울 시내 곳곳에는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야외 활동량을 늘리고 계절의 변화를 체험할 수 있는 유아 숲 체험장이 조성 돼 있다. 마포구 제공
10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부면허시험장 맞은편 상암산 입구. 목도리와 장갑으로 중무장한 어린이들이 선생님의 손을 잡고 나뭇가지와 솔잎으로 만든 작은 움막으로 이끌었다. 이들은 최근 상암산에 조성된 유아 숲 체험장을 찾은 마포대진유치원 어린이들. 22명의 아이들은 영하의 찬바람에 아랑곳하지 않고 숲 속에 떨어진 아카시아 씨를 줍거나 신나게 통나무 징검다리 위를 뛰어다니는 등 도시에서는 좀처럼 경험하기 힘든 자연 속의 시간을 즐겼다.
마포구는 이달 5일 상암산 밑 상암공원에서 이어지는 산길에 생태연못과 숲 체험놀이장 등을 갖춘 1만5000m² 규모의 유아 숲 체험장을 조성해 운영에 들어갔다. 유아 숲 체험장이란 도시 아이들이 계절의 변화를 직접 체험하며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마련된 도심 속 숲 체험 공간이다. 4세∼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을 주 대상으로 한 공간이지만 가족끼리의 산책에도 그만이다. 최근 캠핑 같은 야외 활동이 큰 인기를 얻는 가운데 서울시는 각 구와 협의해 도심에서 쉽게 갈 수 있는 곳에 아이들이 자연을 체험할 공간을 조성하고 있다. 독일이나 스위스 등 유럽에서는 이미 유아를 대상으로 숲 속에서 자연 체험과 교육을 하는 ‘숲 유치원’을 활발히 운영하고 있다.
광고 로드중
강북구도 번동 주택가 인근 오동공원에 야생초화원, 피톤치드 체험장 등 유아들이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시설을 갖춘 유아 숲 체험장을 개장했다. 이곳에서도 숲 속에서 흙과 나뭇가지, 통나무를 이용한 다양한 체험 놀이를 즐길 수 있다.
용산구 한남동 남산공원 한남자락에 개장한 남산4공원 유아 숲 체험장을 방문하면 가까운 남산식물원과 가족산책로를 함께 즐길 수 있다. 이외에도 종로구 삼청공원과 동대문구 배봉산공원, 금천구 관악산(독산)공원 내 유아 숲 체험장도 올해 말∼내년 초 개장을 앞두고 있다.
평일은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서 학급 단위로 단체 예약을 해 이용할 수 있다. 단체 예약이 없는 평일이나 주말에는 가족단위 방문객도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체험장 길은 경사가 낮고 덱 계단과 아이들 키에 맞춘 계단 손잡이 등이 설치돼 있지만 안전사고를 대비해 보호자가 반드시 동행해야 한다. 시설 관리와 이용 문의는 각 구청 공원녹지과에서 담당한다.
광고 로드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