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 계열사인 우리파이낸셜과 우리F&I가 각각 KB금융그룹과 대신증권의 품에 안길 것으로 보인다. 10여 년을 끌어온 우리금융 민영화의 첫 단추를 채운 것이다.
우리금융은 6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우리파이낸셜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KB금융지주를, 우리F&I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대신증권을 각각 선정했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은 “입찰가격, 자금조달 계획, 계약서 요구조건, 인수 후 경영능력 등을 종합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이 부실채권(NPL) 유동화 전문회사인 우리F&I를 인수하면 급성장하는 NPL 시장으로 사업을 다각화할 수 있게 된다. 여신전문금융회사인 우리파이낸셜도 4대 금융지주사 중 유일하게 여신전문 자회사가 없는 KB금융의 약점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KB금융과 대신증권은 9일부터 인수 대상 기업에 대한 3주간의 실사에 들어간다. 본 계약은 내년 1월쯤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박용 기자 par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