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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 바큇자국, 자동차 뒷날개도 ‘예술’

입력 | 2013-11-19 03:00:00

미국작가 에런 영 전시회




에런 영의 ‘무제 2013’. 크롬도금 유리섬유로 만든 리어 스포일러다. 국제갤러리 제공

“이게 예술이라고?” 마르셀 뒤샹의 변기(‘샘’) 이후 선뜻 내놓기 어려워진 질문이다.

12월 15일까지 서울 삼청동 국제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여는 미국 작가 에런 영(41)은 오토바이 바큇자국, 스포츠카 리어 스포일러(고속주행 때 안정성을 높이는 날개 모양의 부착물)를 작품으로 내걸었다. 미국의 남근중심주의적 고정관념, 제도권 미술의 자본주의적 상투성을 풍자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대중적 신화의 진부함, 물신(物神)주의’까지 언급되니, 꿈보다 해몽이 좋다는 생각이 든다. 널찍한 작업장에 금속판을 깔아놓고 그 위에서 오토바이 여러 대를 이리저리 움직여 얻은 자국. 그것을 전시한 공간의 이면에서 세태에 대한 비판의식을 찾아낼지, 아니면 그 작업 자체를 마초의 허세로 볼지는 관람객의 자유다. 02-735-8449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