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광주/전남]“고향서 처음 열린 한상대회 정말 반가워요”

입력 | 2013-10-31 03:00:00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서 성황… 호남권 첫 개최에 “자주 열렸으면”
45개국 동포 1000명 등 3000명 참가




전 세계에서 활동 중인 한국 경제인의 모임인 세계한상대회가 30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한 재미 기업가가 미국의 도시에 발광다이오드(LED) 가로등을 공급하기 위해 수출상담을 하고 있다. 호남에서 처음 열린 이번 행사에는 세계 45개국 한상 1000여 명과 국내 기업인 등 3000여 명이 참가했다. 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30일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 1층. 제12차 세계한상대회 행사 중 하나인 기업전시회가 한창이었다. 기업전시회에 설치된 국내 중소기업과 자치단체의 부스 463곳에는 세계한상대회에 참석한 해외 교포들로 북적였다.

부스에서 화장품을 살펴보던 윤보라 씨(59·여·미국 조지아 주 애틀랜타)는 “호남에서 처음 열리는 세계한상대회에 오니 너무 좋다”며 “호남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각종 국제행사를 많이 유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남 완도가 고향인 윤 씨는 미국 현지에서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전날 미국 교포 30명과 함께 전남 여수를 둘러보고 왔는데 해안선이 너무 아름다웠다”고 말했다.

○ 호남에서 처음 열린 한상대회

재외동포재단이 주관하는 세계한상대회가 호남에서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상(韓商)은 한민족 혈통으로 해외에서 사업 등을 하는 재외동포를 의미한다. 이번 세계한상대회에는 45개국 재외동포 1000명, 국내 중소기업과 자치단체 관계자 2000명 등 3000명이 참석했다. 29일부터 31일까지 3일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리고 있다. 대회 주제는 ‘창조경제를 이끄는 힘, 한상 네트워크’.

29일 개회식에는 정홍원 국무총리가 참석해 축사를 했다. 정 총리는 “세계한상대회는 명실상부한 한민족 최대 규모 네트워크인 만큼 한상 모두가 더 커진 조국의 위상을 활용하면서 앞으로도 분발해 주길 바란다”며 “대한민국 발전에도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재외동포들은 개회식 이후 열린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 연주와 레이저 퍼포먼스, 가수 한영애 공연 등 문화행사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재외동포 김모 씨(58)는 “개회식 이후 진행된 문화행사에 많은 정성을 쏟은 것이 보였다”며 “포근한 남도의 정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 경제 유발 효과 커

광주발전연구원은 이번 한상대회 개최로 인한 직접적인 생산 유발 효과가 100억 원, 소득 유발 효과는 47억 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는 85억 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또 기업 간 상품계약에 따른 산업별 경제적 파급 효과는 1453억 원, 소득 유발 효과는 692억 원일 것으로 내다봤다. 재외동포재단 관계자는 “광주에서 세계한상대회를 유치할 수 있었던 것은 강운태 시장 등이 한상을 상대로 적극적인 홍보와 유치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특급호텔 부족이나 서비스 업종의 관광 마인드 부족 등은 보완해야 할 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세계한상대회에 참석한 일부 한상들은 ‘개회식 만찬 때 제공된 한식이 남도의 맛을 내지 못했다’라는 평가를 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