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인사 청문회 준비에 한창인
김진태 검찰총장 후보자는 불교와 인연이 깊은데요,
학생 운동을 하다 절에 몸을 숨겼던 경험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고 합니다.
논문을 써서 대학 학술지에
기고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먼저 윤정혜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수월 스님의 일대기를 적은 책입니다.
'백봉, 효당, 무천 스님에게
불교를 배웠다'는 저자는
바로 김진태 검찰총장 후보자입니다.
서울대 법대 4학년이던
김 후보자는 유신반대 운동에 참여하다
당국의 검거를 피해
고향인 경남 사천의 다솔사에 몸을 숨겼습니다.
[인터뷰 : 다솔사 주지스님]
"절에 살면서 수행도 하면서 공부도 하고 그랬다고.
촉망한 젊은이들이 와서 머물면서 공부를 하고 그랬다고.
그러면서 정신적인 사상도 받고."
당시 김 후보자는 효당 최범술 스님에게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항일 독립운동가였던
효당 스님의 영향을 받은 김 후보자는
일본 군국주의를 다룬 논문을
대학 학술지 '피데스'에 기고했습니다.
일본 정당과 재벌들의 움직임을 볼 때
군국주의 부활 움직임이 뚜렷하다고 경고합니다.
특히 "일본인은 명령, 복종의
수직적 관계에 이끌리는 국민이며,
비합리적이고 비이성적인 경향이 강하다"면서
"일본의 양심을 믿을 수 있겠는가"라고
지적하며 글을 맺었습니다.
[인터뷰 : 박진우 / 숙명여대 일본학과 교수]
"1970년대에는 한국에서 거의 일본연구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었어요.
당시에 학부생이 이런 논문을 썼다는 것은
굉장히 정리를 잘한 것이라고 평가할 수 있겠죠."
청년 시절 유신독재에 반대하고
민족주의에 심취했던 김 후보자.
지금도 그 신념이 그대로인지
국회 청문회에서 또 다른 쟁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뉴스 윤정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