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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낀 삶의 흔적… 전시장에 복원한 작업실

입력 | 2013-10-29 03:00:00

이주요 개인전 ‘나이트 스튜디오’




‘낭송하는 타자기’. 오브제, 이미지, 퍼포먼스를 갖춘 작가의 내러티브 도구다. 아트선재센터 제공

이게 뭐야 싶을 수 있다. 자연사박물관에 왔다고 생각을 바꿔 보자. 2014년 1월 12일까지 서울 종로구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리는 이주요(42)의 개인전 ‘나이트 스튜디오’는 작가의 이태원동 옛 작업실을 조각 맞추듯 복원해 놓은 전시다.

작가는 2009년 연립주택 2층 방에 세든 첫날 벽지 위에 색연필로 희미하게 ‘2년 살 겁니다’라고 썼다. 그 뒤 2년 8개월을 머물며 공간과의 부대낌을 작품으로 빚어냈다. 전시실 입구를 가로막고 선 잡동사니 창살은 철조망, 생선구이 판, 선인장을 얽어 만든 방범창이다.

독자적 내러티브 도구인 ‘타자기’들이 다양한 이미지와 텍스트를 품은 채 흩어져 서 있다. 벽면에 인쇄된 글은 세상에 대한 두려움을 드러내 세상과 소통하려 한 작가의 목소리처럼 짤막하고 희미하다. 3000∼5000원. 02-733-8945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