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을 2연패 수렁에서 건진 것은 박한이(가운데)의 발이었다. 박한이가 27일 KS 3차전 7회 1사 2루서 도루로 3루까지 진루한 뒤 이어진 2사 3루서 배영섭 타석 때 나온 두산 홍상삼의 폭투 때 홈을 밟고 있다. 2-0에서 3-0으로 달아나는 귀중한 한 점이었다. 잠실|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장원삼 플라이아웃 14개 영리한 피칭
차우찬 구위 좋아…안지만 기대 못미쳐
삼성이 천신만고 끝에 1승을 거뒀다. 3차전을 내줄 경우 시리즈가 거의 끝나는 상황에서 집중력을 보였다. 선발 장원삼이 초반 분위기를 장악했고, 안지만∼차우찬∼오승환으로 1점차를 막았다. 7회초 3루 도루를 성공시킨 박한이의 과감성도 돋보였다. 두산은 포스트시즌 최고의 투수 유희관을 등판시켰지만, 야수 실책과 벤치의 미스로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두산은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준PO) 3차전부터 한국시리즈(KS) 2차전까지 8승1패를 기록할 정도로 거침없이 달려왔다. KS 3차전을 내줬지만 크게 확대해석할 필요는 없다. 다만 햄스트링으로 업혀나간 오재원과 계속되는 야수들의 부상은 걱정이다.
● 장원삼의 호투, 반격의 불씨를 살리다!
넓은 잠실구장을 최대한 활용하는 영리한 피칭을 했다. 7회말 1사까지 아웃카운트 19개 가운데 14개를 플라이로 잡았다. 두산이 3연승을 노리며 등판시킨 유희관과 맞대결에서 이겨 팀에 희망을 던져줬다. 8회 차우찬도 구위가 좋았고, 오승환은 역시 최고의 마무리투수였다. 다만 안지만은 아직 베스트처럼 보이지 않았다.
● 결정적 추가점으로 연결된 박한이의 3루 도루
2-0으로 앞선 7회초 1사 2루서 기습적 3루 도루에 성공했고, 폭투로 3점째를 올렸다. 두산이 7회말 2점을 추격한 사실을 고려하면 큰 점수였다. 박한이에게 경기 내내 행운이 따랐다. 4회초 1사 만루서 박한이가 유격수쪽 병살타성 타구를 때렸지만, 손시헌이 실책을 범하며 삼성은 결국 2점을 선취했다. 박한이는 7회초에도 실책으로 출루했고, 3루 도루도 송구가 정확했다면 아웃 타이밍이었다. 두산의 공식 실책은 2개지만, 크게 보면 박한이를 상대로 4개의 실수가 나왔다.
● 실책으로 무너진 두산
● 유희관 강판, 벤치의 여유가 없었다!
준PO 때 넥센은 2승을 먼저 한 뒤에 오히려 여유가 없었다. 그러나 두산은 2패를 당한 뒤부터 자신의 야구를 했다. KS에서 먼저 2승을 한 두산은 3차전에서 벤치와 선수 모두 흔들렸다. 4회에 코치가 어이없이 2차례나 마운드에 올라 유희관을 강판시킨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실책이다. 빨리 3승을 하고 싶은 압박감이 오히려 벤치와 야수 모두에게 독이 됐다. 앞서가는 시리즈를 잘 마무리 하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스포츠동아 해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