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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대전역 0시 50분’의 추억을 관광콘텐츠로 육성하자

입력 | 2013-10-28 03:00:00

대전시의회 정책토론회




100여 년 역사를 지닌 대전역 주변의 골목길은 마치 영화세트장처럼 양화점 양장점 대폿집 쪽방촌 등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대전발 0시 50분의 감성콘텐츠, 이대로 둘 것인가.’

대전역 증축과 새로운 시설 유치 등을 계기로 인근 문화 콘텐츠를 접목한 관광산업 활성화 논의가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대전시의회는 24일 대전역 인근 문화콘텐츠와 재창조 사업 이후 새롭게 형성될 문화공간을 활용한 관광산업 활성화 방안 창출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열었다. 대전시의회 안필응 의원(동구 제3선거구) 주관으로 열린 이번 토론회에서 문화관광전문가들은 ‘대전발 0시 50분’의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 대전역의 문화콘텐츠를 관광자원화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대전역은 현재 재창조사업의 하나로 내년부터 역사(驛舍) 증축과 함께 대규모 상업시설과 쇼핑몰, 영화관, 오피스텔, 호텔 등 복합시설이 들어설 계획이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대전역 주변에 형성된 역사문화유산을 활용한 스토리텔링형 관광과 이벤트를 접목한 활성화 방안이 주를 이뤘다.

주제 발표에 나선 장인식 우송정보대 교수는 “대전역의 추억과 감성 콘텐츠를 소재로 한 축제는 차별화된 전국 축제로의 육성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도시 재생의 실마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전역 재창조 사업으로 대전역이 국내 관광의 중심이 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동아시아철도 허브로 발돋움하는 절호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안 의원은 최근 엑스포과학공원 유치가 무산된 롯데테마파크를 대전역 동 광장 지역에 유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안 의원은 “대전역 동편에 민관이 협력해 대규모 자본을 유입시킬 수 있는 방안으로 롯데테마파크를 유치할 경우 원도심 재창조 사업과 지역 균형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역세권 인근의 문화콘텐츠를 찾아내 관광 상품으로 개발하는 일은 역세권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된 채 수년간 답보 상태로 있는 가양1동과 소제동, 성남동, 대동 지역의 도심재생사업에도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애란 한국관광학회 이사는 덴마크 북부의 항구도시 프레데릭스하운의 스토리텔링 도시마케팅 사례를 예로 들며, “역과 역 주변에 서려 있는 감성 콘텐츠를 관광과 지역 재생의 활용 도구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재대 김주호 교수는 일명 ‘피란민촌’에서 1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관광 명소로 부각된 부산 감천문화마을의 성공 사례를 예로 들었다. 최근 개발 위주의 사업에서 문화와 접목하는 쪽으로 바뀌어 가고 있는 구도심 재생사업 트렌드에 주목하자고 제안했다.

이 밖에 임기대 문화연대 대표는 대전역 인근은 철도 관련 문화유산이 많이 남아 있는 지역으로 소제동 철도관사 및 철도문화유산의 문화공간 활용을 강조했다. 박희윤 대전광역시 관광산업과장은 코레일과 함께하는 관광활성화 방안을 강조하며 코레일 건물 옥상에 하늘쉼터 조성과 ‘대전발 0시 50분’ 관광 상품 개발을 제시했다.

100여 년의 역사를 지닌 대전역 주변에는 현재도 전통적인 양품점 여인숙 대폿집 구두 수선집 등 마치 영화세트장 같은 옛 건축물이 그대로 남아 있다. 서울 인사동과 같은 모델을 도입하거나 영화세트장 등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