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수입자동차 업계의 영업 담당자들이 정기적으로 모여 가격 담합을 논의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 정무위원회 민병두 의원(민주당)은 15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수입차 담합 내부 문건’을 공개했다.
민 의원이 공개한 문건에 따르면 수입차 업계의 영업 담당자들은 지난해 초 공정위 조사 전까지 수입자동차협회 산하에 세일즈위원회를 구성해 정보를 교환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모임에는 메르세데스벤츠, BMW, 폴크스바겐, 도요타 등 주요 수입 브랜드 업체가 모두 참석했다.
문건 내용을 보면 수입차별 월 판매 예상치와 실적전망을 한국수입자동차협회가 취합해서 회원사들에게 배포한 내용이 담겨있었다. 또 수입업체 10개사가 참여하는 워크숍에서는 브랜드별 영업 관련 특이사항, 신차 출시 일정 및 연간 목표 공유, 시장 전망 등이 포함돼 있다.
민 의원은 “친목모임이라고 해명하고 있는 수입업체들은 안내를 공문형식으로 했다는 점이나 회합을 대표이사에게 통지한 점, 수회에 걸쳐 근무시간에 모임을 시도했다는 점이 담합을 의심하기에 충분하다”고 밝혔다.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