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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대우전자 부장이 광장시장 찾은 까닭은…

입력 | 2013-10-12 03:00:00

해외법인 간부들 파견 앞두고 대박가게 영업비결 현장 연구




동부대우전자 기획관리팀 박규현 부장은 지난달 난생처음 서울 종로구 예지동 광장시장을 찾았다.

“이 집 빈대떡은 왜 더 잘 팔리죠? 맛이 비결인가요 아니면 마케팅 때문인가요? 솔직히 좀 알려주세요.”

회사에서 나름 고참 간부인 박 부장은 이날 체면도 버리고 시장의 인기 빈대떡집 주인아주머니를 잡고 묻고 또 물었다.

동부대우전자는 박 부장을 비롯해 회계, 법무, 인사 등 주요 부서의 차장 및 부장급 직원 10여 명을 선발해 재래시장 등 생활 영업 현장을 직접 방문하고 무엇이 ‘대박집’과 ‘쪽박집’의 차이를 만드는지 연구해 발표하도록 했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부장들은 모두 다음 달 해외 법인의 관리 담당 간부로 파견 나갈 사람들이다. 해외로 나가기 전 ‘간부는 관리만 잘하면 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현장에서 영업의 중요성을 직접 체험해 보라는 일종의 실전 교육이다. 4월 동부그룹 계열사로 새 출발을 선언한 동부대우전자가 조직 개편 6개월을 맞아 해외 법인 관리 및 생산에 힘을 쏟고 있다.

멕시코, 중국, 말레이시아에 4개 생산법인과 중남미, 아시아, 유럽, 미국, 중국 등에 15개의 해외 판매법인을 갖고 있는 동부대우전자는 전체 매출의 80%를 해외시장에서 벌어들인다. 베트남에서는 냉장고, 베네수엘라에서는 전자레인지, 칠레에서는 세탁기, 페루에서는 양문형 냉장고가 각각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등 특히 신흥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동부대우전자는 해외 조직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영업 및 마케팅을 적극 지원하기 위해 본사의 핵심 차·부장급 인재를 해외 법인으로 보내기로 했다. 이들은 지난 3개월간의 교육 기간에 경영 및 원가관리, 전산, 어학 등을 일대일로 집중적으로 교육받았다. 박 부장은 다음 달 중순 멕시코 법인으로 출국을 앞두고 있다.

동부대우전자는 서울 본사와 해외 법인 간의 연결망 강화를 바탕으로 수출 품목과 유통망도 다변화한다는 전략이다. 그동안 세탁기만 생산하던 말레이시아 공장에서는 이달부터 600L 양문형 냉장고도 생산할 계획이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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