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준PO서도 대활약, 대한민국 대표 방망이 거듭난 박병호타이밍 늦어도 밀어쳐서 홈런… 전성기 이승엽만큼 좋은 스윙성실함 갖춰 50홈런 노릴만
지난해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넥센 박병호는 올해는 더 무서운 타자가 됐다. 많은 전문가가 박병호를 이승엽(삼성), 심정수(전 삼성), 이대호 (일본 오릭스)의 뒤를 이를 ‘홈런타자’로 꼽고 있다. 동아일보DB
지난해 타율 0.290에 31홈런 105타점의 맹활약으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박병호는 올 시즌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타율 0.317에 37홈런, 117타점을 기록했다. 현재 분위기라면 2년 연속 MVP가 유력하다.
박병호는 8, 9일 열린 준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도 한국 대표 4번 타자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현역 시절 명타자로 활약했던 해설위원들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300홈런 타자인 박재홍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박병호의 타격을 보면 스윙을 하는 순간 중심을 뒤쪽으로 옮기는 걸 볼 수 있다. 늦었다 싶은 타이밍에서도 제대로 공을 때려내는 이유는 바로 중심이동을 잘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현역 시절 ‘캐넌 히터’로 불렸던 김재현 SBS-ESPN 해설위원은 “니퍼트를 상대할 때 공을 몇 개 보고난 후 곧바로 짧은 스윙으로 전환하더라. 투수에 따라 리듬감을 찾아가는 천부적인 재능이 있다”고 말했다.
은퇴하기 전 박병호와 함께 넥센에 몸담았던 이숭용 XTM 해설위원은 “기술은 말할 것도 없고 성실함에 좋은 마인드까지 갖췄다. 당장 내년부터 40, 50개의 홈런을 때려낼 수 있는 선수다. 심정수는 주로 당겨 치는 스윙으로도 2003년에 53개의 홈런을 쳤다. 밀어서도 홈런을 칠 수 있는 박병호는 더 많은 홈런을 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