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百 베개매장 ‘필로우 컬렉션’ 기능성 제품 112종 한자리에서 판매홈쇼핑서도 ‘수면도우미 상품’ 히트
편안한 수면에 도움을 주는 베개들을 국내외에서 찾아내 서울 중구 충무로 신세계 본점 등에 ‘필로우 컬렉션’이란 베개 편집매장을 연 이 백화점 홈패션 바이어 문용찬 과장(왼쪽)과 김고은 주임. 신세계백화점 제공
이 매장 준비를 주도한 문용찬 신세계백화점 생활팀 과장(44)은 수면 관련 치료 및 용품 산업을 가리키는 ‘수면 산업’이 세계적으로 급성장하는 데 주목했다. 스트레스 등으로 수면 장애 인구가 늘면서 일본에선 2002∼2012년 사이 각종 기능성 베개 매출이 약 3.5배로 늘었다.
한국에서도 성인 인구 3명 중 한 명꼴로 수면 장애를 겪고 있다는 통계가 나오고 있어 수면 관련 서비스 및 용품을 개발하려는 노력이 본격화되고 있다. 문 과장이 그중에서도 특히 베개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을 투자해 수면의 질을 현격히 높일 수 있기 때문이었다. 경추보호베개 등 각종 기능성 베개들은 일반 베개보다 가격대가 높은 편이지만, 매트리스나 침대 전체를 바꾸는 것보다 부담이 덜해 프리미엄 수면용품의 ‘엔트리 아이템’으로 통한다.
신세계 측은 소비자의 신체 특성 및 취향, 잠자는 자세 등에 맞춰 충전재와 높이 등을 결정하는 ‘맞춤식 베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공을 들였다. 이를 위해 일본에서 70%의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침구업체 ‘니시카와’와 제휴해 제품을 들여놨다. 문 과장은 “앞으로 ‘수면 산업’ 관련 상품들을 한데 모은 ‘수면 갤러리’를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힐링’을 표방하는 침구의 수요는 최근 부쩍 늘어나는 추세다.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돼 숙면을 도와주는 국산 ‘가누다 베개’는 CJ오쇼핑의 8월 론칭 방송에서 45분 만에 10억여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후 방송에서도 매진 사례를 빚는 ‘효자 아이템’이 됐다. CJ오쇼핑은 침구 수요가 늘어나는 점에 주목해 이달 초 ‘그 집이 궁금해’라는 이름의 침구전문 프로그램을 선보이기도 했다. 한편 GS샵은 인테리어업체이면서 호텔을 운영하고 있는 까사미아와 손을 잡고 올해 초부터 호텔식 침구를 판매하고 있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