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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시인 수상, 큰 걸림돌 2개… 올해는 낭보 전해질까

입력 | 2013-10-07 03:00:00

올해 노벨문학상 10일께 발표 가능성… 영광의 수상자 이 중에?



올해 노벨문학상은 누구에게 돌아갈까.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예측할 때마다 이름이 거론되는 무라카미 하루키, 조이스 캐럴 오츠, 나더시 페테르, 고은, 황석영, 앨리스 먼로(왼쪽 위 사진부터). 동아일보DB·구글 이미지


올해도 오리무중이다. 노벨문학상 얘기다. 노벨상 공식 홈페이지(www.nobelprize.org)는 물리학상과 화학상을 비롯해 다른 노벨상은 모두 수상자 발표 일정을 공개했지만 문학상만 언제 발표하는지 밝히지 않았다. 다만 전체 발표 일정이 7∼14일로 예고됐고, 문학상은 주로 목요일에 발표해 온 관례로 미뤄볼 때 10일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

국내에서는 올해도 고은 시인의 수상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높다. 노벨상은 후보자 명단을 공개하지 않는다. 2006년 수상자(오르한 파무크)를 정확히 예측했던 영국의 도박 사이트 레드브룩스는 무라카미 하루키(일본), 조이스 캐럴 오츠(미국), 나더시 페테르(헝가리)에 이어 고은 시인을 4번째로 수상 확률이 높은 작가(배당률 10 대 1)로 꼽았다.

고은 시인의 수상에 가장 큰 걸림돌은 지난해 중국 소설가 모옌이 이 상을 받았다는 사실이다. 노벨문학상은 지금까지 수상자 109명(공동수상 포함)을 내면서 아시아 작가에게는 한 번도 2년 연속 상을 준 적이 없다. 모옌 이전의 아시아 작가는 2000년 수상자인 중국인 극작가 가오싱젠. 하지만 그는 중국에서 망명한 프랑스 국적자다. 국적 기준으로는 1994년 수상자인 오에 겐자부로(일본)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역대 수상자의 언어를 보면 영어가 가장 많고(26명), 프랑스와 독일어가 공동 2위(13명)다. 스페인어(11명), 스웨덴어(7명), 이탈리아어(6명), 러시아어(5명)가 뒤를 이었다. 중국어와 일본어는 각각 2명에 불과하다.

최근 시인 수상자가 드물다는 점도 변수다. 2011년 토마스 트란스트뢰메르(스웨덴) 수상 이전에 노벨상을 받은 시인은 1996년 비스와바 심보르스카(폴란드)였다. 무려 14년간 시인 수상자가 없었던 것. 지난 20년간 노벨문학상 수상자 중 시인은 3명에 불과하다.

단국대 석좌교수인 고은 시인은 올해 상반기 프랑스 이탈리아 등을 방문해 자신의 문학 세계를 활발히 알려왔다. 최근에도 문학 교류 행사차 러시아를 방문했다. 시인의 활발한 외유가 노벨문학상 수상을 위한 행보와 무관치 않다는 시각도 있다. 존 트릿 예일대 교수(동아시아 언어 문학)는 7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유럽이나 영미권 작가도 노벨문학상 유력 후보가 되면 해외 활동이 크게 늘어난다. 삐딱하게 볼 일만은 아니다”고 말했다.

1994년 수상자 오에 겐자부로의 예언이 올해 실현될지도 관심사다. 오에는 2005년 국제문학포럼 참석차 내한했다가 사석에서 “향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황석영, 장마리 귀스타브 르 클레지오, 모옌, 오르한 파무크가 유력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후 파무크(2006년), 르 클레지오(2008년), 모옌(2012년)이 줄줄이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그가 거론한 작가 중엔 소설가 황석영만 남았다.

우정렬 기자 passi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