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12년차 연기자가 된 한지혜는 연기력 칭찬에 뿌듯해하며 “다음 작품은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당찬 자신감을 보였다.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seven7sola
■ 종영 ‘금 나와라 뚝딱’서 1인2역 호평 받은 한지혜
극단적인 두 캐릭터
수능생 심정으로 연기
연기 맘에 안들 땐 히스테리 최고조
첫 칭찬, 연기맛 이제 알았어요
‘외조 1등’ 남편 있어서 큰 힘
2년 뒤에는 엄마되고 싶어요
홀가분해진 마음이 환하게 드러날 정도로 만면에서 웃음을 지우지 못했다.
데뷔 이후 처음으로 1인 2역에 도전하면서 6개월여 동안 쉼 없이 캐릭터를 연구해야 했다. 그 심리적 압박이 컸던 것일까. 마침내 거기로부터 풀려난 연기자 한지혜는 인터뷰 내내 여유를 드러냈다. 22일 성공리에 종영한 MBC 주말드라마 ‘금 나와라 뚝딱!’을 50회까지 무사히 이끈 한지혜는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벌써부터 다음 작품을 기다리는 열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마음의 큰 짐을 내려놓은 것 같다. 종영까지 10회를 남겨두고는 매일 수능시험을 앞둔 기분이었다. 중간고사, 기말고사도 아니고. 제대로 연기하지 못하면 재수를 해야 하는 수험생 말이다. 그런 마음으로 연기했다. 어디까지나 내 생각이지만, 단 번에 합격한 것 같다. 재수를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 다행이다.”
1점에 일희일비하는 수험생의 마음으로 연기한 한지혜는 극중 극단적인 두 캐릭터를 연기했다. 전혀 성격이 다른 자매. 한 인물을 연기할 때는 그나마 나았지만 드라마가 막바지에 이르면서 두 캐릭터를 동시에 표현해야 할 때면 “히스테리가 최고조에 달했다”고 한지혜는 설명했다. 두 인물의 세밀하고 작은 차이라도 전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다. 그래서 연기를 하면서 어느 때보다 ”많은 계산“을 해야 했다.
덕분에 호평이 이어지면서 한지혜에게는 ‘금 나와라 뚝딱!’이 특별한 작품으로 기억에 남았다. “연기를 시작하고 12년 만에 처음으로 칭찬을 받았다”는 그는 “이런 날이 저에게도 오네요”라며 즐거워했다. 시청자의 반응 중 “다음 작품에서 빨리 보고 싶다”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며 “시청자가 보고 싶어하는 연기자가 됐나보다. 헛되지 않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한지혜는 그렇게 “연기의 맛을 봤다”고 확신하고 있다.
연기자 한지혜.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seven7sola
결혼 생활은 한지혜에게 안정감을 가져다 준 또 다른 동력이다.
“연기하는 데 있어 결혼하고 보니 안정이 많이 됐다. 늘 저를 한결같이 사랑해주고 응원해주는 한 사람이 있으니. 모두가 저를 싫어한다 할지라도 이 사람이 있으니 흔들리지 않고 의연해질 수 있는 것 같다.”
외조도 1등이라는 남편에 대해 한지혜는 “가장 친한 친구”라며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아기 낳고도 다시 돌아올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놓아야 하지 않을까. 사실 남편이 외아들이어서 아들을 낳아야 하는 역사적 사명(웃음)이 있는데, 한 번에 성공하고 멋지게 돌아오겠다. 하하!”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트위터@bsm0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