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tvN
케이블채널 tvN이 ‘꽃보다 할배’로 재미를 보고 ‘응답하라 1994’로 굳히기에 돌입한다. 밤 9시 시청자 층에 대한 이야기다.
‘꽃보다 할배’는 지상파 뉴스시간대인 밤 9시에 방송하는 파격적인 편성에도 평균 4.7%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첫 방송 직전까지 방송시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던 것은 사실. 대부분의 시청자에게 ‘밤 9시는 뉴스 보는 시간’이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이를 네 할배들(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이 말끔히 씻어냈다. 프랑스와 파리를 여행하며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모습이 순수한 웃음과 감동을 전하면서 틈새 공략에 성공했다.
‘응답하라 1994’는 지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응답하라 1997’의 시즌2. 시즌1이 화요일 밤 11시에 방송하며 당시 지상파 대표 예능프로그램인 SBS ‘강심장’, KBS 2TV ‘승승장구’ 등과의 경쟁에서 7%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대등한 실력’을 보여줬던 ‘화려한 과거’를 잊고 새롭게 출발한다.
‘꽃보다 할배’가 13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시즌1의 막을 내리면 10월18일부터 금·토요일 밤 9시 시간대에 ‘응답하라 1994’가 편성된다.
시즌1 때 확보했던 시청자층을 다시 구축해야한다는 어려움이 있지만 ‘응답하라 1994’의 연출자 신원호 PD는 “충분히 승산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신 PD는 “대중의 생활패턴이 일요일은 다음주를 준비하는 시간인 것 같다. 때문에 주말에 드라마를 본다고 하면 금요일과 토요일에 더 집중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면서 “케이블채널이라 실험적인 편성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총 20부작인 ‘응답하라 1994’는 12월 중순까지 방송되고, 여배우를 출연자로 한 ‘꽃보다 할배’ 2탄은 11월 방송 예정이라 두 프로그램 간의 시간대 조정도 불가피하게 됐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트위터@bsm0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