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3는 올 11월 유럽 출시를 시작으로 내년 5월에는 국내에도 들어온다. 그동안 양산차를 기반으로 전기 시스템을 탑재했던 모델들과 달리 개발 단계부터 전기차를 목표로 설계된 만큼 완성도와 상품성에서 언론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다.
BMW는 모터쇼를 통해 전략적으로 i3를 전면에 내세웠다. 홀 11(Hall 11)에 마련된 전시관 중심에 뫼비우스 형태의 트랙을 설치하고 총 연장 300m에 달하는 무한대 트랙에 5대의 i3를 달리게 했다. 관람객들은 일정 양식의 동의서를 작성하면 보조석이나 뒷자리에 탑승해 트랙을 달리는 경험을 맛볼 수 있다.
i3는 영화 속에서 튀어나온 듯 한 외관부터 일반 차량들과 확연히 구별된다. 전장 3999mm, 전폭 1775mm, 전고 1578mm의 차체는 미니 컨트리맨 정도의 크기로 보인다. 하지만 실내 및 차체 곳곳에 사용된 CFRP소재 덕분에 내연기관 차량과는 비교할 수 없는 1195kg의 혁신적 경량화를 이뤄냈다. 경량화 된 차체는 연비 효율성과 달리기 성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i3는 전용으로 개발된 하이브리드 동기식 전기모터를 탑재했다. 최고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25.4kg.m을 발휘하고 무게는 50kg에 불과하지만 높은 수준의 전력 밀도와 반응성이 특징이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6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3.7초, 시속 100km까지는 7.2초면 충분하다.
신차는 리튬이온 배터리로 일상적인 환경에서 130~160km까지 주행 가능하다. 에코 프로(Eco Pro) 모드로 운행하면 여기에 20km를 추가할 수 있고, 에코 프로 플러스(Eco Pro+) 모드에서는 다시 20km가 추가된다.
BMW그룹은 i3의 기본 가격을 3만4950유로(약 5142만 원)로 책정하고 BMW 공식 전시장뿐만 아니라 프리미엄 개인 맞춤형 판매방식을 통해 다양한 고객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힌바 있다.
한편 이날 기자가 동승했던 i3의 운전자 마이클 폴진 씨는 “신차는 독특한 운전감각과 스트레스 없는 주행이 장점”이라며 “전기차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정립시킬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프랑크푸르트=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