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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몰래 흥얼~” 갤럭시 메가송 인기몰이

입력 | 2013-08-30 03:00:00

■ 삼성전자 음악마케팅 눈길




삼성전자가 패블릿폰 ‘갤럭시 메가’를 홍보하기 위해 제작한 브랜드 송 광고 화면. 삼성전자 제공

“갤럭시 메가가 여기 있소(메가!)/가로로 큰 화면 여기 있소(메가!)/159.7mm 대화면 좋구나(메가!)/메가는 인강에 딱이라오(메가!)/메가는 e북이 공짜라오(메가!)/159.7mm 갤∼럭시 메가∼(메가!)”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특이한 가사로 인기몰이를 하는 광고 음악이 적지 않다. 삼성전자가 이달 초 내놓은 패블릿폰(스마트폰+태블릿PC) ‘갤럭시 메가’도 소비자에게 브랜드를 친숙하게 알리기 위해 음악 마케팅을 활용하고 있다. 제품의 특징을 가사로 담은 브랜드 송을 만들어 홍보하는 것이다.

처음 들었을 땐 “뭐야” 싶다가도 어느새 자신도 모르게 저절로 흥얼거리게 된다. 제품의 특징을 멜로디에 담아 자연스럽게 인지하고, 낯선 정보기술(IT) 용어를 쉬운 가사로 풀어내 누구나 이해하고 기억할 수 있도록 만들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갤럭시 메가의 브랜드 송은 가사에서 여러 차례 159.7mm(6.3인치) 대화면을 강조한다. 또 갤럭시 메가는 디지털저작권보호장치(DRM)를 지원해 그동안 지정된 PC로만 볼 수 있던 인터넷 강의를 언제 어디서나 데이터 소모 없이 볼 수 있다는 점도 내세운다. 가로 모드와 삼성의 콘텐츠 지원 서비스인 ‘삼성 허브’ 등을 제공해 학생들이 학습 및 인터넷 강의 시청에 편리하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제품의 주요 타깃 계층인 초중고교생 및 대학생 사이에 자연스레 입소문을 내고자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메가 송 합창대회’도 진행하고 있다. 우승팀 전원에게 갤럭시 메가를 준다.

갤럭시 메가 이전에도 삼성전자 제품 중에는 인기를 끈 브랜드 송이 여러 개 있다.

“갤∼럭시∼ 너∼없인∼ 모든 일들이 잘 안될 듯한데/차마 못 참아 밤새 고민했던 내 얘기를 들어봐…(중략) 나와 S4 이야기.” 5월 배우 정우성이 감독으로 참여한 ‘갤럭시S4’ 브랜드 필름 ‘4랑’의 OST 가사다. 이 OST는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우승한 남매 싱어송라이터 악동뮤지션이 작사, 작곡, 노래까지 맡아 주목을 받았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2009년 당시 생소한 용어였던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를 알리기 위해 ‘아몰레드 송’을 만들기도 했다. “난 스스로 빛나는 걸(Girl)/절대 따라올 수 없어/난 자체 발광.” 이 가사는 스스로 빛을 내는 AMOLED의 장점과 기능을 소비자들에게 쉽고 빠르게 각인시켰다는 평을 들으며 톡톡한 효과를 거뒀다. 가수 손담비와 걸그룹 애프터스쿨이 출연해 일명 ‘자체발광 댄스’를 선보인 뮤직비디오는 공개 4주 만에 조회수 1700만 회, 마이크로사이트 방문자 수 52만 명을 기록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인상적인 광고 음악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음악을 듣는 것만으로 해당 제품을 떠올리게 하는 연상효과가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와 ‘갤럭시노트 10.1’ 광고의 배경음악으로 영국 출신 유명 밴드 마룬5의 흥행곡 ‘무브 라이크 어 재거’를 반복적으로 사용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언제 어디서든 이 음악을 들을 때마다 반사적으로 ‘갤럭시노트’를 떠올리게 하려는 전략이었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