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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정일 시신 안치… 체제결속 상징

입력 | 2013-08-22 03:00:00

전시 선포에 포함된 ‘금수산궁전’




북한이 2012년 개정한 ‘전시사업세칙’에서 전시상태 선포 목적에 ‘금수산태양궁전 보위’ 항목을 신설한 배경에는 선전선동과 군사적 목적이 동시에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체제안정을 위한 상징물인 것은 물론이고 군사적으로도 반드시 지켜내야 할 성역(聖域)이기 때문이다.

금수산태양궁전에는 김일성 김정일 부자의 시신이 안치돼 있다. 3대 세습으로 권력 기반이 취약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에게 할아버지 아버지의 후광효과를 발산하는 진원이다. 전영선 건국대 교수는 “북한 체제의 특성상 주민들을 결속시킬 수 있는 상징물이 필요하고 김일성 시대의 상징물이 주체사상탑이었다면 김정은 시대에는 금수산태양궁전이 그 역할을 맡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징성 때문에 유사시 한미 군 당국은 금수산태양궁전을 주요 타격 목표에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으로서는 사수해야 할 정치적 군사적 필요성이 그만큼 높은 것이다. 북한은 2009, 2010년 헌법과 당 규약을 개정하면서 공산주의를 삭제하고 노동당을 ‘김일성의 당’으로 규정하는 등 ‘김일성-김정일주의’를 국가이념으로 채택하고 있다.

금수산태양궁전은 김일성 주석의 집무실이던 금수산의사당을 1994년 시신 보존 목적으로 개조한 것이다. 1995년부터 금수산기념궁전으로 불리다가 2012년 김정일 70회 생일(2월 16일)을 맞아 금수산태양궁전으로 고쳐 부르고 있다. 주요 국경일과 김 부자 사망 날짜에 맞춰 김정은이 주요 지휘관을 대동하고 참배를 하는 곳이다. 김 부자가 생전에 사용하던 물품은 물론이고 전용열차와 요트 등 대형 장비도 전시돼 있다. 김 부자의 시신은 러시아 전문기관이 방부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2011년 12월 김정일 장례식 이후 김 부자 시신이 일반에 공개된 적은 없다.

금수산태양궁전 앞은 당초 광장이었으나 김정은의 지시로 지금은 분수대 등을 갖춘 공원으로 바뀌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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