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좌완 용병 조조 레이예스는 “역대 한국 프로야구를 밟은 투수 중 가장 화려한 커리어를 갖췄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러나 시즌 중반부터 기대 이하의 피칭을 보여줘 SK를 곤경에 빠뜨렸지만 8월 들어 SK의 대반격에 힘을 보태고 있다. 잠실|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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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km 강속구·140km 슬라이더 씽씽
두산전 6.2이닝 무실점 예전 위력 회복
4위 넥센에 4.5게임차 PS진출 희망가
SK가 조조 레이예스(29)의 호투를 앞세워 두산의 연승행진을 저지하고 4강 진입을 향한 희망의 불씨를 이어나갔다.
레이예스는 시즌 초반만 해도 묵직한 직구에 제구력까지 겸비해 ‘올 시즌 최고의 용병’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4월 중순까지는 7이닝은 ‘기본’으로 던졌다. SK 이만수 감독은 ‘복덩이’라고까지 표현했다. 그러나 이 수식어는 오래가지 못했다. 초반부터 각 팀은 레이예스에 대한 경계심을 높였고 이는 철저한 분석으로 이어졌다. 한국프로야구 전력분석의 위력 앞에 레이예스의 위력은 반감되고 말았다. 7이닝은커녕 5회도 버텨내지 못하는 횟수가 점차 늘어났다. 이는 성적에서도 잘 드러난다. 18일 잠실 두산전 등판 이전까지 레이예스는 6승 10패 방어율 4.62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6월 25일 목동 넥센전 승리 투수(7이닝 2실점)가 된 이후에는 승리 없이 최근 4연패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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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예스는 경기 후 “모든 구종이 좋았다. 경기 초반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으면서 공격적인 피칭을 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줬다. 타자들이 잘 쳐준 덕분에 편하게 경기했다. 팀의 목표(포스트시즌 진출)를 이루기 위해 열심히 던지겠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6위 SK는 이날 승리로 44승46패2무를 기록, 삼성에 승리를 거둔 4위 넥센(50승 43패 2무)과 4.5게임차로 유지하면서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을 이어나갔다. 이만수 감독은 “아직 포기는 이르다. 나도 이기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지만 선수들이 나보다 몇 배는 더 그렇다. (포스트시즌 진출을)해낼 수 있다고 믿는다”라고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잠실|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트위터 @stopwook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