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과업계, 안주용 과자-견과류 출시 잇달아
어른들을 위한 군것질거리 시장이 커지면서 ‘과자·스낵=어린이의 전유물’이라는 상식이 바뀌고 있다. 식품업계는 저출산으로 과자 등의 주(主) 소비층이던 어린이가 줄어드는 등 시장이 정체되자 성인 스낵 분야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1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대상 청정원은 최근 성인 대상 스낵 브랜드인 ‘사브작’을 출시하고 2018년까지 1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기로 목표를 세웠다. 이 회사는 지난달 ‘사브작 쫄깃육포(肉脯) 바이트’ 2종을 내놓은 데 이어 새로운 제품의 추가 시판을 준비하고 있다. 사브작 브랜드를 담당하는 최성실 과장은 “어린이 과자 시장은 이미 레드 오션이 됐지만 성인 스낵 시장의 성장 잠재력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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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제과도 올해 6월 프리미엄 안주과자인 ‘주(酒)셰프’를 출시해 안주스낵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 제품은 서울 이태원의 ‘핫토리키친’ 셰프인 손지영 씨의 레시피(요리법)로 만든 것이다. 주셰프의 아몬드콤보는 고단백 치즈와 식이섬유가 풍부한 귀리, 위벽을 보호해주는 아몬드를 주원료로 한 제품이다.
견과류 묶음과자도 인기다. 오뚜기는 간식이나 안주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한 ‘넛츠밸리 견과류’를, 동원F&B는 하루 적정량(25g)의 견과류를 하루 한 봉지씩 일주일간 먹을 수 있도록 만든 ‘동원 올해작(作) 1주일 프로젝트’를 내놓았다.
어른들을 위한 군것질거리가 뜨면서 광고도 바뀌고 있다. 오리온은 배우 김수현 씨를 포카칩 모델로, 농심은 이종석 씨를 새우깡 모델로 각각 기용했다. 기존에는 어린이들을 겨냥해 어린이 프로그램의 방영 시간에 애니메이션 형태로 제작된 과자 광고를 방영했지만, 최근에는 성인들이 좋아할 만한 모델을 쓰는 추세다. 샘플 시식 행사도 직장인이나 대학생들이 많은 곳에서 하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성인 여성들이 좋아하는 꽃미남 모델을 써서 소비자에게 어필하는 게 목표”라며 “앞으로는 어른들의 입맛에 맞는 더욱 다양한 과자와 스낵류가 출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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